“팰리세이드 중고차가 8천만원?” 신차보다 2천만원 비싸도 완판, 이 정도면 중고차 시장

2025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신차 대기기간이 만든 중고차 시장 대박

2025년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례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현대차 팰리세이드 중고차가 신차보다 2천만원 가까이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엔카닷컴에 따르면, 2025년형 팰리세이드 7인승 캘리그래피 모델이 8,170만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이는 신차 가격 6,186만원보다 1,984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매물들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어 중고차 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중고차 매물
출고 대기 6개월, 중고차로 눈돌린 소비자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극심한 신차 출고 지연이 있다. 현재 팰리세이드 신차를 주문하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인기 트림인 캘리그래피나 프레스티지의 경우 대기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급하게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중고차를 선택하고 있다. 한 중고차 딜러는 “2천만원 더 비싸도 당장 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사업용으로 급하게 필요한 분들이나 이사 등으로 급한 분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인기로 더욱 심해진 현상
현대 팰리세이드 전시장

특히 2025년 새로 출시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 개선과 함께 9인승 옵션도 제공해 가족용 SUV로서의 매력이 크게 증가했다.

2025년 8월 기준 팰리세이드 평균 중고차 시세는 4,713만원으로 전월 대비 10.5%나 상승했다. 이는 동급 SUV 중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문가들 “비정상적 현상, 신중한 구매 필요”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신차보다 중고차가 비싼 것은 명백히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급하다고 해서 2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손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6개월 정도 기다리면 2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말 급한 사정이 아니라면 신차 주문을 고려해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고차 딜러들은 “당장 필요한 분들에게는 시간이 돈“이라며 “2천만원을 더 주고서라도 바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이런 중고차 프리미엄 현상은 팰리세이드뿐만 아니라 카니발, GV70 등 인기 모델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급함을 이유로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차 대기 vs 중고차 프리미엄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