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쉼 없이 달려가는 화려한 상승장 속에서, 정작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울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형주로 시장의 모든 돈과 관심이 쏠리면서, 전체 상장 종목 10개 중 8개 이상이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수만 보고 시장을 판단했다가는 소외되기 십상인 극단적 양극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2764개 종목 중 무려 82.34%에 달하는 2276개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상승한 종목은 전체의 13% 수준인 378개에 불과해, 소수의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지수 왜곡 현상이 극심하다.
특히 중소형주 지수는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대형주와의 수익률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시장 수급은 철저하게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집중되어 있다.
KRX SK하이닉스 지수가 77% 이상 폭등하고 삼성전자 지수가 33% 오르는 동안, 유틸리티, 건설, K콘텐츠, 에너지화학 등 내수 업종은 10~18%대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 외 업종들은 일부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을 제외하고는 전방위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쏠림 현상을 두고 단순한 과열을 넘어선 구조적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쏠림이 해소되는 시점이 오히려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닷컴버블 당시 주도주들이 실제 이익 성장을 동반했듯, 현재의 반도체 랠리 역시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고 있어 쏠림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대형주를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소외감을 느끼는 포모(FOMO) 증상이 깊어지고 있다.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내 주식만 내리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대다수의 종목이 하락하는 현 장세에서는 분산 투자보다 주도주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버블의 끝으로 향할수록 주도주 쏠림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양극화 장세에서는 단순히 내 주식도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실제 이익 성장이 증명되는 주도주와 그 외 종목을 엄격히 구분하는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시장의 광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만의 투자 원칙과 리스크 관리만이 유일한 방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