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2년 '반도체 한파' 속 선방한 현금흐름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3 개막 전날인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2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된 가운데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에서 부진했지만 현금흐름은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302조3300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9% 줄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경기 둔화로 인한 반도체·스마트폰 등에 대한 수요 감소 여파에 따라 예상됐던 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22년 현금흐름을 비롯한 재무지표는 2021년 대비 크게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지켜냈다. 현금흐름은 특정 기간 내에 기업으로 유입되거나 외부로 유출되는 현금의 규모를 말한다. 플러스(+)는 유입된 현금이 유출된 것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는 유출 규모가 더 큰 경우다.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현금을 확보해 연구개발(R&D)·공장설비 도입·원료구매·인건비 지급 등에 활용한다. 기업의 매출이 해당 기간에 전액 현금 유입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경영에 있어 실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내는 현금흐름은 핵심 지표로 꼽힌다.

삼성전자 2022년 요약 현금흐름표(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022년말 기준 현금 규모는 115조2300억원으로 2021년말(124조2100억원) 기준에 비해 약 7% 감소했다. 현금에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원가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이 포함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하 영업 현금흐름)은 +62조1800억원으로 전년(65조1100억원) 대비 증가폭이 4.5%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2022년 감가상각비가 35조9500억원으로 2021년(31조2900억원) 대비 15%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55조6500억원으로 전년(39조9100억원) 대비 39% 증가하며 영업 현금 유입량의 감소폭을 최소화하는데 한 몫했다.

2022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유형자산의 증가로 인해 –53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9조390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23조99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2022년 유동비율은 279%로 2021년(248%) 대비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단기간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산업과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를 넘어서면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삼성전자의 유동비율 279%는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부채보다 2.79배 많다는 의미다.

2022년 부채비율은 26%로 2021년(40%) 대비 14%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200% 이하를 적정한 부채비율로 평가한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율도 6%에서 3%로 3%포인트 감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총차입금을 총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차입금은 일정 기간 내에 원금과 함께 이자를 지급한다는 채권·채무 계약에 따라 조달된 자금이다.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포함된 빚이다. 삼성전자는 총차입금이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2022년 순차입금비율은 –30%다. 순차입금비율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이 자본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높을수록 차입금 의존도가 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처럼 '마이너스'의 경우는 차입금보다 보유한 현금이 많다는 의미로 그만큼 재무상태가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0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7%, 68.95% 줄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4분기에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97%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된 영향이다.

SDC(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38% 증가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전체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이 포함된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1%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X는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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