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우버컵 프리뷰] 안세영 왕즈이, 결승 첫판서 격돌

인도네시아전 21-19 접전 뒤 21-5 압도한 안세영, 세계 2위 왕즈이와 1 단식 격돌… 우버컵 최고 명승부 기대
© bka_official Instagram

[스탠딩아웃] = 안세영과 왕즈이가 먼저 선다.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이 우버컵 결승의 문을 연다.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3일 한국 시간 오후 5시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버컵 결승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경기는 SPOTV NOW와 SPOTV Prime을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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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컵은 2년마다 열리는 여자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단체전이다.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를 치러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이긴다.

대표팀은 2010년과 202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중국은 이 대회 최강국이다. 우버컵에서만 16차례 정상에 올랐다. 결승 맞대결 전적도 중국이 7승 2패로 앞서 있다.

기록만 보면 중국이 앞선다. 그러나 이 결승을 쉽게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지 않는다. 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가장 강한 카드를 낸다. 안세영이다.

결승 1 단식은 안세영과 왕즈이의 맞대결이다. 세계랭킹 1위와 2위가 우승컵을 놓고 가장 먼저 코트에 선다. 안세영이 첫 경기를 잡아야 대표팀도 중국을 상대로 버틸 힘을 얻는다.

안세영은 전날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이미 자기 몫을 해냈다.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1 단식에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21-19, 21-5로 눌렀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4 연속 실점으로 흐름을 내줬고, 10-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와르다니는 세계 6위답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16-15로 경기를 뒤집었고, 19-16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게임을 버틴 뒤에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만들었다.

2게임은 압도였다. 안세영은 7-3으로 앞선 뒤 10 연속 득점을 몰아쳤다. 더는 접전이 아니었다. 21-5. 39분 만에 끝난 승리였다. 와르다니 상대 전적도 10승 무패로 늘렸다.

단체전에서 첫 승리는 점수판만 바꾸지 않는다. 벤치의 표정도 바꾼다. 안세영이 먼저 이기자 대표팀은 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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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안세영의 말에서도 결승을 앞둔 마음가짐이 드러났다. 그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인터뷰에서 “결승에 올라가게 되면 가장 내일을 위한 준비인 것 같습니다”라며 “긴장을 좀 안 해야 될 것 같고요. 꼭 이길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모든 것을 갈아 넣어서라도 당연히 제가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고요”라고 했다. 결승을 앞둔 각오를 길게 꾸미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몫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백하나-이소희가 1 복식에서 페브리아나 드위푸지 쿠수마-아말리아 카하야 프라티위를 21-16, 19-21, 21-15로 잡았다. 88분 접전이었다. 2게임에서는 133회 랠리 끝에 흐름을 내주며 흔들렸고, 3게임도 0-5로 끌려갔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8-8로 따라붙은 뒤 다시 치고 나갔다. 중국전에서도 복식이 보여줘야 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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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식에서는 심유진이 탈리타 라마드하니 위르야완에게 19-21, 19-21로 패했다. 하지만 정나은-김혜정이 2 복식에서 라헬 알레시아 로즈-페비 세티아닝룸을 21-16, 21-18로 꺾어 승부를 끝냈다. 대표팀은 2024년 대회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졌던 아픔도 갚았다.

이제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일본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스코어만 보면 완승이지만, 내용은 마냥 일방적이지 않았다. 1 단식에서 왕즈이는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첫 게임을 21-23으로 내줬다. 이후 21-11, 21-16으로 뒤집었지만, 출발은 흔들렸다. 3-0 승리 안에도 건드릴 수 있는 장면은 있었다.

왕즈이는 강하다. 세계 2위다. 수비와 전환이 모두 좋고, 랠리 안에서 각을 만드는 능력도 있다. 안세영이 짧게 밀리거나 리듬을 먼저 내주면 바로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왕즈이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왕즈이는 안세영의 전영오픈 세 번째 우승을 막고 자신의 첫 전영오픈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흐름은 여전히 안세영 쪽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왕즈이를 21-12, 17-21, 21-18로 꺾었다. 이 승리로 상대 전적은 19승 5패가 됐다. 이번 결승에서 이기면 왕즈이 상대 통산 20승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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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흐름도 분명하다. 안세영은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에서 왕즈이를 모두 이겼고,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한 차례 졌다. 이후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다시 설욕했다. 올해 왕즈이전은 3승 1패다.

그러나 안세영의 1승만으로 결승은 끝나지 않는다. 우버컵은 3승을 먼저 따야 이기는 대회다. 나는 이 결승의 진짜 분기점을 복식에서 본다. 안세영이 문을 열어도, 그 문을 끝까지 닫는 일은 복식의 몫이 될 수 있다.

중국은 한 장만 강한 팀이 아니다. 왕즈이 뒤에는 천위페이와 한웨가 있다. 복식에도 류성수-탄닝이 버틴다. 중국은 결승에 오기까지 단 한 매치도 내주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8강, 4강까지 매치 스코어 21-0으로 달려왔다. 단식과 복식 모두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

그래서 대표팀은 1단식 다음 경기를 더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 백하나-이소희가 류성수-탄닝을 얼마나 흔드느냐가 첫 번째 열쇠다. 두 조의 통산 전적은 백하나-이소희 기준 6승 10패다. 불리한 숫자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는 백하나-이소희가 2-1로 이겼다. 중국도 이 조합을 편하게 볼 수는 없다.

정나은-김혜정의 역할도 작지 않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2복식 카드로 힘을 보탰다.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도 라헬 알레시아 로즈-페비 세티아닝룸을 21-16, 21-18로 잡았다. 중국전에서도 두 번째 복식까지 승부가 이어진다면, 이 경기가 우승컵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반대로 뒤 단식으로 갈수록 길은 좁아진다. 중국에는 천위페이가 있다. 김가은은 천위페이 상대 전적에서 1승 8패, 심유진은 0승 6패로 밀린다. 이 숫자는 대표팀이 왜 초반 세 경기, 특히 1단식과 복식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대표팀의 길은 분명하다. 안세영이 왕즈이를 잡고, 복식이 한 번 더 중국을 흔들어야 한다. 가능하면 1단식과 1복식, 그리고 2복식 안에서 승부를 만들어야 한다. 뒤로 갈수록 중국의 두께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안세영에게도 우버컵은 남다른 무대다. 2022년 결승에서 대표팀은 우승했지만, 안세영은 당시 천위페이에게 졌다. 2024년에는 무릎 통증으로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은 그 경기에서 2-3으로 졌고, 대회 2연패도 멈췄다.

이번에는 다르다. 안세영은 가장 앞에 선다. 상대는 왕즈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복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을 넘으려면 첫 경기부터 버텨야 한다. 안세영이 문을 열고, 복식이 그 흐름을 이어야 한다. 그게 대표팀이 세계 최강 중국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다.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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