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반 김여사 처분 미룬 검찰…도이치 의혹 '불기소' 무게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처분을 이르면 이번 주에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조작 주범들은 대부분 유죄 판단을 받은 가운데 김 여사의 처분만이 남았는데, 일단은 기소하지 않는 방향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4월, 고발장을 접수 받은 검찰은 4년 반 넘게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처분을 미뤄왔습니다.
그 사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주범들이 기소돼 항소심에서도 대부분 유죄 판단을 받았습니다.
김 여사는 단 한 차례 방문 조사를 받았습니다.
최근 주가조작에 동원된 다른 계좌주들에 대한 재조사도 마무리돼 김 여사 처분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최근 JTBC 보도로 수사가 본격화될 무렵 김 여사가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수십 차례 연락을 나눈 점이 드러났고, 검찰이 이른바 'BP패밀리'에 김 여사가 포함돼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권 전 회장이 1차 주가조작 주포 이모 씨에게 40%에 달하는 수익을 약속하는 자리에 김 여사가 동석했다는 진술이 새롭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조작 공모나 방조 혐의로 기소하려면 범행이 이뤄지는 걸 인지했다는 점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나 진술이 필요한데, 김 여사의 경우 '미필적 인식'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명품백 사건의 경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거쳤지만,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수사심의위 판단도 받지 않은 만큼 논란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불기소 처분이 나올 경우, 고발인들은 이에 불복해 항고와 재항고 등 절차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재정신청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처분의 정당성을 따져보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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