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5개월 된 아들과 6살이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8년 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결혼 후 18평 빌라 전세로 시작해서 5년 전 25평 아파트를 정말 최소한의 인테리어만 하고 살던 중 막연하게 호텔 같은 집에 대한 로망을 꿈꾸며 오늘의집만 뒤지다가 드디어 32평으로 집을 넓혀 꿈을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5년 전, 정말 최소한의 자금으로 인테리어를 만족시켜줬던 업체에 다시 한번 의뢰를 해 이번에는 하고 싶었던 것을 정말 원 없이 진행해 보았습니다 :)
1. 도면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의 2bay 구조이며, 전 집 주인분께서는 한 번도 인테리어에 손을 댄 적이 없어서 99년도 분양 받을 당시의 순정 모습 그대로인 곳이였습니다. 인테리어 사장님께 요구했던 것은 딱 두가지!
"호텔 같은 집을 원하구요!! 20년 넘은 구축에서 저도 신축 같은 드레스룸이 갖고 싶어요!"
사장님과의 총 3번의 미팅을 통해 진행하고 싶은 집의 느낌을 전달하고, 사장님과 그걸 토대로 3D 시안을 보면서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넣고 싶은 부분은 의논하며 진행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해주는건지 처음엔 그냥 막연히 '드레스룸이 없으니 가벽을 세워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찾아갔던 샘플들은 정말 심플한 디자인의 가벽이였고 사장님께서는 '가벽이 심심하다'며 미스트 유리를 끼워 넣어 가벽에도 포인트를 주었는데요! 전, 후 달라진 집을 공개합니다.
2. 현관
짠! 드디어 현관을 열면 보이는 저희 집의 첫 모습입니다. 수납공간을 요긴하게 쓰기 위해 옆에도 수납장을 설치하였고 현관 밑에는 신발들을 보관할 수 있게 띄워서 신발장을 놓았습니다.
현관에서 보는 타일과, 주방에서 보는 타일 전부 통일감 있게 같은 느낌으로 진행하였는데 찬찬히 같이 볼까요 :)
중문은 늘 미닫이로 여는 것만 사용해보다가 이렇게 통창으로 개방감 있게 열고 닫는게 처음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아기가 있는 집엔 좀 무리 아닐까 싶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이쁜 만큼 관리는 빡세지만 열고 닫는데 위험하지 않게 디자인 되어있어 아주 만족스러워요.
3. 거실 Before
전 주인 분들이 분양 받은 후 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손 본적이 없는 집 , 24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집. 총 5주간의 공사 기간 동안 매일 퇴근하고 체크하며 이사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은데요 :)
회의 때도 얘기했지만 가족이 오래 머무르는 시간인 만큼 목표는 두 가지로 잡았습니다. 모던하게! 그리고 확장하는 만큼 아주 최대한 공간을 넓게 쓰기!
거실 After
중문으로 들어와 바로 보이는 거실의 정면입니다.
넓은 거실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 회사에서 제안해주신 건 "무 몰딩, 무 걸레받이"와 "조명" 이였습니다. 기존 거실에 있던 우물 천장의 몰딩을 모두 철거하여 평 천장으로 만들고 실링팬 달았습니다. 거실에 몰딩이랑 걸레받이가 없으니 진짜 공간이 넓어 보이더라구요 :)
거실 바닥은 포세린 타일 느낌의 강마루로 전부 깔아서 한층 더 화사해 보이고 밝아 보이는 톤을 연출했고 새 집으로 와서 새 출발인 만큼 이번 집에서는 신혼 때 쓰던 가전&가구를 싹 처분하고 거의 다 새로 들였어요:)
저희 집 거실 조명 보셨나요? 이제 가운데 크게 메인 조명 달았던 시대는 예전 스타일인 것 같고, 조명은 없는데 집이 환해 보이는 게 요즘 대세라면서... (언제 대세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ㅎㅎ 고급져 보이는 건 다 따라합니다.
조명은 따로 요청하진 않았는데 센스 있게 구성해 주셨어요. TV 벽쪽은 멀티라이트(?) 들어갔고 확장한 발코니 천장으로 간접조명으로만 들어갔는데 은은하니 너무 좋습니다!
에싸 하바나 소파는 견주로서 필요한 템이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질렀는데.. 왜 다들 큰 돈 주고 사는지 제대로 알 것 같아요.
거실 티비 벽면은 목공 작업을 통해 이미 티비를 넣을 수 있게 파놨고 벽면은 전부 필름 시공하였습니다:) 필름 시공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어떤 느낌일지 감이 안 왔는데 사장님께서 무조건 자기만 믿으라며 고급미 낭낭할 거라고 해서 진짜 사장님 믿고 택한 건데.. 너무 고급스럽지 않나요 ㅠㅠ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면 필름지 '발렌 블랑'과 TV 화면이 한 눈 들어와서 정말 우리집이 호텔 같아요~
확장을 해놓은 터라 첫번째 베란다로 가는 문 또한 시공을 해두었고 문을 열면!
4. 베란다1
깔끔하게 장을 짜놓은 베란다인데 ㅎㅎ.. 옥의 티가 있습니다. 공사 도중 커튼 시공을 의뢰해서 실측하는 과정 중 저 베란다 장이 짜 놓여질 것을 생각하지 못해 블라인드 설치 후 베란다 장 한쪽은 열지 못한 채 쓰고 있어요 ㅎㅎ.. 그래도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터라 불편함 없이 쓰고 있습니다.
5. 주방 Before
저희 집이 또 대국민 2BAY 구조의 30평대 아파트라서 주방 구조가 평범하기 그지 없었는데요. 설비 공사는 최소화하고 구조 변경 하는 것이 목표였답니다.
주방 After
주방은 제 취향은 1도 없이 리틀 백종원으로 불리우는 남편의 요구로만 진행이 되었던 공간이였습니다! 100퍼센트 남편의 요구에 맞춘 화이트 톤의 주방이에요:)
냉장고를 전면 배치하기로 했으나 기존 개수대 아래 쪽에 난방 분배기와의 거리 때문에 '냉장고가 들어가네...마네..', '(냉장고 쪽 벽에) 단열재가 들어가네..마네..' 많은 고민 끝에 단열재까지 들어가면서도 냉장고 전면 배치에 성공? 했답니다.
냉장고에서 채소 꺼내서 → 개수대에서 세척하고 → 조리대에서 자르고 → 인덕션에서 익힐 수 있는 완벽한 동선의 "ㄷ"자 대면형 주방이 완성되었답니다.
주방도 조명을 네 가지로 구성하여 상황에 따라 조명으로 분위기를 다르게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특히 상부장 아래 넣은 조명은 설거지 할 때 집중할 수 있어서 남편이 정말 좋아합니다. 필요한 곳에 적당히 들어갔던 라인 조명이 어쩌다 보니 주방의 메인조명이 되어 너무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이구요:)
그리고 인테리어를 하면서 과감하게! 눈물을 머금고! ㅠㅠ 제품들을 인테리어에 맞췄답니다. 일단 식세기와 인덕션을 한 라인에 설치하면 인덕션을 상판 위에 놓고 사용해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식세기와 인덕션 위치를 따로 배치하였습니다! :) 인덕션도 식세기도 그 어떤 이모님도 요즘은 포기할 수 없잖아요? ㅎㅎ
결혼한 지 8년차니까.. 10년 쓰면 가전도 바꿔야 하니까.. 라고 위안을 해가며 ㅎㅎ.. 집들이 하다보니 사람들이 보일러는 대체 어디있냐고들 묻기도 하던데, 지역난방인 아파트라 싱크대 하부장에 보일러 분배기가 쏙 숨어져 있습니다:)
눈치챘을 지 모르겠지만 식탁 위에 두꺼비집이 있는데, 저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안착되어 들어가있어서 이것 또한 굉장히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3인 식구지만 사람들은 자주 초대하는 저희 가족은 1800mm의 큰 식탁을 선택하였고 식탁 위에는 펜던트 따로 없이 모던하게 매입 조명으로 넣었습니다.
애주가이며 리틀 백종원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사는 남편은 주방의 조명 또한 하나 하나 신경을 써서 선택했기에 저는 그 조명과 주방의 느낌에 맞는 식탁을 찾기 위해 엄청난 서치를 했구요:) 음식도 돋보이면서, 물 들지 않는 식탁이라기에 속는 셈 치고 구매한 제품이고, 의자는 포근한 느낌을 주고 싶지만 돋보이고 싶어 의자 색상을 콤비로 선택했습니다:)
집들이 딱 두 번 했는데 저희 남편 상차림 보세요 ..ㅎㅎ.. 이러니 제가 주방에 손을 뗄 수 밖에 없었죠~
이사 오면 꼭! 요리하는 지분의 50%는 내가 가져 오겠노라! 인스타 스토리에 요리왕의 꿈을 펼치리라 했는데 단 한번도 이루지 못하고 고이 접어 잘하는 사람이 하자며 내어드린 주방이였습니다. 하핳..
6. 베란다2
주방에 있는 다용도실 문을 열고 나가면 세탁실과 김치냉장고를 둔 작은 베란다가 또 나오는데요 :) 김치냉장고 옆에는 또 작은 장을 짜두어서, 세제나 생필품들을 간단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해놓았고 역시 인테리어에 맞춰 모두 화이트톤의 가전들을 사넣었습니다. 헤헤..
7. 복도
필름시공으로 무몰딩 & 무문선의 스텝도어
안방 소개에 앞서 필름 시공들 느낌 한 번 보고 가실게요 ~
조명의 유무에 따라서 느껴지는 필름의 미가 다르죠? :) 필름지는 '발렌블랑'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거실과 복도, 안방을 하얀 벽지와 함께 포인트를 주었는데 똑같은 필름지로 똑같이 시공했어도, 거실 벽 & 복도 & 안방 햇빛과 조명에 따라 각 공간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안방 소개 전에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8. 침실 Before
침실 After
정말 너무 너무 공들이고 기대했던 안방. 일전에 오늘의집에서 안방에 가벽을 두고 드레스룸을 세운 글을 보고 언젠가 나도 이사를 가게 되면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는데 그 꿈을 실현하게 되었어요 :)
밋밋한 벽이 아닌 '미스트 유리' 로 양 사이드에 포인트를 주어서 벽의 심심함을 없앴고 똑같이 발렌 블랑으로 필름 시공을 하였는데 거실과 복도에서 본 필름지의 느낌은 아이보리 느낌이 강했다면 안방에서 느껴지는 발렌 블랑 필름지는 무게감 있고, 꼭 호텔 같은 느낌을 줘서 너무 만족스럽더라구요.
사장님이 양 사이드로 충전기와 조명 스위치까지 설치해주신 건 정말 센스 만점!!!
안방 가벽 뒤로 보이는 귀여운 화장대 역시 사장님이 전부 목공 작업으로 라운딩하여 짜주셨는데요:) 그냥 저는 드레스룸 옆에는 깔끔한 화장대가 갖고 싶어요~ 라고 주문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귀엽고 이쁜 화장대가 뙇!!
가벽 뒤에 위치한 드레스룸 역시 심심할 수 있는 벽에 유리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빛도 들어와서 낮에는 불 켤 필요도 없이 밝아서 좋더라구요:) 처음 저렇게 해주신다 했을 때는 먼지 쌓일까봐 싫다는 무드없는 여자였는데.. 안 했으면 어쩌나 싶더라구요 ㅎㅎ
9. 안방 화장실
작디 작고 귀여운 안방 화장실은, 현재 저희 집 귀여운 꼬마가 쓰고 있어요 ㅎㅎ 아직 발 디딤대가 필요한 아이라 아이 용품을 전부 여기에 넣어 스스로 용변을 보고, 씻기도 한답니다.
10. 아이방
아이방에는 잠만 잘 수 있게 따로 둔 것 없이 침대와 옷장만 놓았고 맞은 편엔 보이지 않지만 강아지 침대가 있어 저희 아이들이 밤엔 한 방에서 잘 수 있게 해두었는데요 :) 아무래도 놀잇감이 방에 같이 있다보면 안 자고 놀게 물 보듯 뻔해 수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11. 작은방
가족구성원은 더 늘지 않을 계획이라 일단 붙박이장 하나를 더 짰는데 이사하던 날 당시에는 이렇게 깔끔했던 작은 방이
지금은 이렇게 아이의 장난감 방으로 둔갑하여 드레스룸&놀이방으로 쓰고 있네요 ㅎㅎ
12. 메인 화장실 Before
메인 화장실 After
메인화장실은 조적욕조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우리집 반려견은 꼭 화장실에서만 대소변을 보기에 눈물을 머금고 조적욕조를 포기했더니!!!! 아니 글쎄 이 귀요미가 이사 와서는 타일이 변해서 무서운 건지 화장실에서 안 싸요^^.. 내 조적욕조.. 내 로망..
요즘은 깔끔하게 선반도 안 두는 것이 대세라길래 젠다이로 해놓았더니 씻을 때마다 호텔에서 샤워하는 기분은 듭니다.. 흑
무광으로 깔끔하게 군더더기없는 화장실. 그냥 고급스럽게만 해주세요~ 라는 요구에 딱 들어맞은 욕실이 아닐까 싶어요.
마치며
드디어 집들이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이사한 바로 다음 날 찍어 깔끔한 이 집의 상태로 살아가려고 부던히 애쓰고 있는 요즘! 안락함과 포근함은 채우되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하며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구축에서 신축 느낌을 원하며 가벽으로 새로운 느낌의 인테리어를 원하는 분들, 호텔 느낌의 인테리어를 원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