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는 시간에도 지하로 24시간 배송? 스위스 물류 혁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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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지하 화물 운송 프로젝트 'Cargo Sous Terrain'의 미래 불투명: 신기술 도입과 지역 사회의 반대

스위스, 제네바~생갈렌 간 지하 화물 운송 시스템의 재검토....그래도 희망은 있다.
사진 : CST

스위스의 대형 지하 화물 운송 프로젝트인 'Cargo Sous Terrain'(CST)은 환경친화적인 목표를 내세우며 2013년부터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화된 전기 차량을 이용해 제네바에서 생갈렌까지 24시간 화물을 운반하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위스 내 대형 화물 차량의 교통량을 40%까지 줄이고, 환경적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처음부터 마주친 수많은 도전 과제

하지만, 프로젝트는 예상보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새로운 CEO 크리스티안 슈페트는 프로젝트의 초기 계획에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원래 계획된 시스템은 예상보다 높은 트래픽 밀도로 인해 지하 터널 내에서의 교통 체증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량에 전력을 공급하는 유도 충전 방식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냉각 시스템 설치가 예상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운영 비용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 : CST

이에 따라 CST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전기차 대신, 케이블로 구동되는 화물 차량을 사용하자는 계획이 마련됐다.

이는 기존의 전기차 시스템보다 훨씬 저렴하고, 프로젝트의 총비용도 35억 스위스 프랑에서 25억 스위스 프랑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일부 주요 투자자들은 이미 더 이상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Migros, Coop, Swisscom, La Poste 등의 주요 기업들이 철회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첫 번째 구간이 건설될 예정인 스프라이텐바흐(Spreitenbach) 마을의 마르쿠스 뫼텔리(Markus Mötteli) 시장은 "계획된 부지가 화물 운송을 위한 충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대변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

하지만 CST 측은 이 프로젝트가 여전히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 연방 교통통신부(DETEC)에서 진행한 독립적인 검토 결과, 지하 물류 시스템의 기술적·건축적 실현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연방 및 지방 정부의 결정만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CST는 또한 지하 시스템을 도시 내의 정밀한 물류 배급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 : CST

스위스의 이 지하 화물 운송 프로젝트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술적, 경제적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기존의 전기차 기반 시스템에서 케이블 차량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와 일부 투자자들의 반대가 큰 상황이다.

결국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기술적 실행 가능성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향후 몇 달 내로 연방 및 지방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프로젝트가 스위스 교통 시스템의 혁신적인 전환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좌초될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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