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으로 나뉘고 연결되는 거제 카페 주택, 뚜뚜하우스 & 아주르

[직주근접 특집] 나의 삶, 나의 일, 나의 집 ①
삶과 집, 일이 한 곳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오늘날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용도를 뛰어넘어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운 쓸모와 의미를 지니게 됐다. 건축주의 꿈을 담아 직주근접 생활이 가능하도록 집과 카페, 공방을 결합한 주택 사례들과 집과 일터의 동선 아이디어를 살펴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대지면적 : 331㎡(100.1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3명(부부, 아들 1)
건축면적 : 176.52㎡(53.39평)
연면적 : 253.33㎡(76.63평)
건폐율 : 53.33%
용적률 : 76.5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2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1호 90·180mm, 압출법보온판 2종1호 140·180mm
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마감, 면처리 후 실리콘페인트(백색) 도장 / 지붕 –금속 담장재 : 벽돌 치장쌓기
창호재 : ㈜현대L&C, KCC 이중단열유리 창호(기밀성등급 1등급)
에너지원 : LPG
전기·기계·설비 : ㈜광명토탈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 ㈜모아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이현종합건설
설계·감리 : PLS Architects(피엘에스 건축사사무소) 박강희, 이연정, 신혁휴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며 꿈을 펼치는 집 ‘뚜뚜하우스’, 공간 사이사이 은은하게 드리우는 빛이 매력적이어서 프랑스어로 채광창을 뜻하는 단어 ‘아주르(Ajour)’라 이름붙인 카페까지. 여기, 중정을 품은 다채로운 건축물이 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수성페인트(백색) 도장 / 바닥 – LVT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자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비앤코㈜
거실·주방 가구 : 주문 제작
조명 : 예스라이팅, 원룩스
계단재·난간 : 계단재 –THK30 오크 집성목 위 투명 락카 / 난간 – 6mm 스테인리스 스틸 난간
현관문 : 단열방화문(주문 제작)
방문 : 백색 수성페인트 도장(주문 제작)

중정을 기준으로 상업 공간(카페)과 주거 공간(현관 및 계단)을 분리하고 출입구를 서로 완전히 차단하였다.
독특한 매스감과 지붕 형태로 개성이 돋보이는 카페 주택의 외관.
ㄴ’자로 형성된 1층 카페는 전면부가 콘크리트 벽으로 형성되어 있어 외부에서 다소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내부로 진입하면 통창을 통해 중정 및 뒷마당과 소통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 구성을 볼 수 있다.

일터와 일상을 함께 담아
부부와 자녀가 모두 즐거운 집

거제도 조선산업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하는 아주택지개발지구에 주변 다세대주택들과는 사뭇 다른 집이 있다. 1층은 노출콘크리트, 2층 전면은 흰색 페인트로 마감한 건축물이다. 중정으로 진입하면 부부가 운영하는 작지만, 외부 공간이 여유로운 카페가 있고, 철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세 가족을 위한 중정을 품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조경이 갖춰진 중정 공간.
다락에 설치한 그물침대는 아이에게 새로운 놀이 요소가 되어준다.
2층 거주 공간은 1층 평지붕을 활용하여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마당을 형성하고 중정을 둘러싸는 구조이다.

건축주 부부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아이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랜 시간 집 짓기를 꿈꾸어왔다. 그러다 직장이 가까운 곳,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카페), 아이의 교육에 불편함이 없으면서 아이가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집이 자리 잡을 가장 적절한 곳으로 아주동 택지개발지구를 택했다. 부지 조성 당시 조선업 경기의 활황에 따라 거제도에는 임대 목적 소형 다세대 주택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며 아주지구 역시 유사한 형태의 집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졌다. 하지만 건축주는 주변 건축과는 다른 목적을 가진 집, 아이가 중심이 되는 집, 본인들이 꿈꾸는 가치를 담은 집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특히 이 건축물의 특이한 점은 카페의 부대 시설, 사무실, 주택 출입구가 하나의 매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용도에 따라 각 영역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사용자를 위해 사무실을 중심으로 카페와 주택이 모두 연결된 것이다. 2층에는 도로에 면한 전면부에 거실 등 가족들의 공적 공간, 후면부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사적 공간을 배치했다. 이로써 부부와 아이가 함께, 나아가서는 이웃들과도 함께 하는 주택이 완성됐다.

거주 공간에는 크기가 큰 창을 적용해 환기와 채광에 모자람이 없다.
1층 ‘ㄴ’자와 2층 ‘ㄷ’자 중정을 중심으로 중첩된 매스를 만들었다. 교차 되지 않는 부분은 각각 외부로 열린 공간이 된다.

MORE ABOUT ‘DDUDDU HOUSE & AJOUR CAFE’
ⓒ건축주 제공
ⓒ건축주 제공
ⓒ건축주 제공

지구단위계획의 재해석

지구단위계획 지침과 같은 규제 수단은 건물의 용도, 규모와 형태, 건물과 외부공간의 관계, 지붕의 형태 등을 통제하여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양호한 환경을 확보하는데 용이한 법적 수단이지만, 때로는 건축주 개인의 꿈과 건축가의 상상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건축주의 요구는 부부가 운영할 작은 카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면서 마당이 있는 집, 두 개의 프로그램이 통합되어 한 건물에 존재하지만, 분리된 공간이었다. 요구조건을 수용하려면 건물의 배치, 상가와 주거의 면적 비율, 형태 및 재료 등 지구단위계획 지침의 규제를 활용하면서도 다름을 위해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상가 비율과 주거 비율이 4:6, 물매 4/10 이상 경사 지붕의 비율이 전체 지붕의 50% 이상이라는 규정을 적용했다. 주변 다세대주택으로부터 개방되면서도 보호되는 구조로 공간을 구분 짓는 방식을 택하여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의 완전한 분리를 제안했다.


건축가 박강희, 이연정, 신혁휴 : 피엘에스 건축사사무소
피엘에스 건축사사무소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사사무소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건축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PLS는 사람, 경관, 공간을 의미한다. 2017년에 피엘에스 아키텍츠를 설립했고, 2019 경상남도 건축대상제 동상, 2019 울산광역시 건축상 최우수상, 2020 김해시 건축상 대상, 그린리모델링 비주거부문 국토부 대상, 2021 경상북도 건축대전 최우수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051-715-6033 | http://plsarchitects.co.kr

글_이연정, 신혁휴  |  사진_윤준환, 건축주 제공  |  기획_오수현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3월호 / Vol.301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