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까지"…이태원 골목 밤낮으로 지키는 80대 상인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골목을 약 4주째 밤낮으로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골목에서 30년 넘게 생업을 이어온 80대 상인입니다. 49재인 다음달 16일까지 희생자들 곁에 남아서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겁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인석/이태원 상인 :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금요일에도 사람이 많이 왔는데 토요일은 더 많이 오겠구나 했는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안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남인석씨는 지난 달 29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30년 동안 골목을 지켰지만, 그 날, 핼러윈 풍경은 달랐습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 (행인이) 신발이 벗겨져서 들어온 거예요. 물티슈로 닦아주고… 안정을 시키고 있는데 또 젊은 애가 (가게로 들어왔어요.)]
눈앞에서 참사를 목격했습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 지금도 환상이 떠올라서 잠을 못 자고 힘들어요. 살려달라는 소리가, 아우성이 지금까지 떠올라서 어디로 가지를 못해…]
그 뒤로 골목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통제선이 설치됐을 때도 홀로 가게에 남아 밥상을 차려 피해자를 위로했습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 도저히 마음을 어떻게 할 바가 없어서… 내가 먹는 밥이라도 차려줘야겠다 해서 먹는 것 그대로 해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희생자들의 49재가 올 때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남 씨.
[남인석/이태원 상인 : 애들 갖고 여기저기에서 말에 오르고 내리고 하니까 너무 시끄럽고 마음도 아프고. 추모공간을 만들어줘야죠. 애들을 위해서. 이거 헛되게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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