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섬은 가는 방법도 그렇게 편하지 않고, 또 특출난 관광자원이 있는 곳이 아니라 그렇게 유명한 편이 아닌 곳이죠.
저도 이키섬이라는 곳이 있는 줄 모르다가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DLC에서 그 존재를 알게되었습니다.
<어서오세요, 해적섬에>
작년 이맘 때 쯤
저(오덕)와 제 친구(오덕) 둘이서 고오쓰를 재밌게 한 다음 대마도를 가볼까 계획하던 도중, DLC를 접해보게 되었는데,
그 후 기존에 있던 대마도 여행계획을 '어차피 대마도는 다들 가보는 곳이다' 라는 생각에 파기하고, 이키섬이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어서 여행지를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충동적이지만, 그게 배낭여행의 묘미니까요.
여행 전 조사결과 섬 자체 크기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생각 이상으로 도로정비도 잘 되어있어 자전거를 이용해서 섬 일주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섬 자체 인구가 많지않아 자동차도 적은 편이라, 유튜브 검색해보시면 이키섬으로 자전거 타러 가는 사람도 꽤 있더군요)
이키섬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대마도 > 이키섬 루트, 또 하나는 후쿠오카 > 이키섬 루트였습니다 .
저희는 후쿠오카에서 덕질도 할겸, 후쿠오카 > 이키섬 루트를 골랐죠
<후쿠오카, 대마도 사이여서 어디로 가도 시간은 비슷비슷합니다>
그렇게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페리를 타는 터미널 안에 있는 거북이도 구경하고, 안에 있는 햄버거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 후
아래 사진의 페리를 타고 이키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페리가 맞나? 옆 터미널에 들어온 대마도행 페리도 찍어서 헷갈리네요, 근데 줄 서 있는 위치로 보니 얘가 맞는듯>
페리로 들어갈 수 있는 항구가 두 곳이 있는데 저희는 북동쪽의 아시베 항구에서 이키섬으로 들어가 인도지 항구로 나오는 루트로 계획을 짰습니다.
아시베 항구에서 전동자전거를 대여하고 (이키섬 공인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대여해줍니다. 가격도 나름 예뻐요), 인도지 항구의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반납하기로 계획을 했고, 계획대로 아시베 항구에서 전동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그런데 이키섬에 도착하기 전 계획했던 시간 내에 후쿠오카 선착장에 도착을 못해서(,,,) 다음 페리를 타게 되는 바람에 오후에 이키섬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키섬 첫날 느긋하게 자전거를 타며 움직이기로 한 계획을 전면파기하고 이키섬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해가 지기 전에 호텔에 도착한다는 타임어택이 걸려버렸습니다...
<난생 처음온 어두운 섬의 도로에서 페달 밟기 싫으면 해 지기 전에 도착해라>
시간이 없다면서도 가는 도중 도중 예쁜 곳이 있으면 멈춰서서 구경하고
<자전거 타고 산길도로 밟으면서 볼 수 있는 풍경>
<우와 해진다 절반왔는데 ㅈ됐다>
<어두워진다!!!!!!>
<아...해는 졌지만 그래도 어두우니까 별빛이 예뻐>
우여곡절 끝에 첫날 숙소로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고 숙소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뉴 이름: 해산물 정식, 이키섬의 특산물로 만들어진 정식으로, 밥이 노란 이유는 이키섬 특산품인 우니가 들어가서 입니다>
<스키야키(?) 정식, 이키섬에서 소를 키우는데 이게 소고기 역시의 특산품중 하나라더군요>
저녁을 먹고, 친구가 술 한잔 하고 싶다해서, 주변 동네 술집에 들어가서 간단한 안주와 술을 마셨습니다 .
<새우튀김, 닭튀김, 그리고 저 동글동글한건 "토마토 튀김">
메뉴 중에 토마토튀김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있어서 시켜봤는데, 토마토 + 밀가루 + 튀김 + 마요네즈 = 뭔가.....피자의 느낌이 난다
같은 맛이었습니다. 독특했어요
나머지 새우랑 닭고기는 보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이키섬 2일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정리하고, 2일차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2일차 루트>
호텔 > 원숭이바위 > 호텔 > 2일차 호텔 > 악마의 발자국 > 호텔
이라는 왕복 릴레이 같은 루트가 짜여진 이유는 첫날 페리를 놓쳐버려 호텔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기 때문(...) 입니다
아무튼 2일차에는 이키섬의 유명 자연경관인 원숭이 바위와, 악마의 발자국 두 곳을 목표하고 페달을 밟았습니다 .
그렇게 가던 도중에 예전 2차 세계대전 때 사용했던 포대?의 흔적이 있었고
<일본으로 들어오는 항로 중 하나여서 방어거점으로 사용되었다, 라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포대는 다 철거해서 흔적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페달을 밟아서 원숭이 바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원숭이 바위 주차장에서 본 모습, 주차장 옆에 기념품 가게도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보니까 "아 원숭이 같기는 한데" 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멀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가보니 다행히 원숭이 바위 앞 까지 가는 길이 있어서 걸어가봤습니다
<옆모습을 보니 원숭이 맞는거 같다>
<앞까지 가서 찍은 모습, 옆에 왠 아저씨가 낚시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렇게 원숭이 바위 관람을 끝마치고 호텔로 돌아가서 체크아웃을 한 다음, 다음 호텔이 있는 항구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동하던 도중 신사가 있어 들려보고
<생각보다 신사 규모가 컸습니다>
또 페달을 밟고 밟아 고노우라항에 도착하고, 항구 주변 볼거리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니를 잡은 무사의 전설(친구피셜)을 기념한 동상>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 포......완성도가 너무 높은데....>
<점심으로 먹은 이키규 햄버그, 육즙 많고 부드러웠습니다>
고노우라항에서 점심 해결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악마의 발자국으로 출발
<악마의 발자국, 저기 위쪽으로도 지나가 볼 수 있습니다. 무너질까봐 무섭더군요>
<옆에 큰 풀밭이 있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했습니다>
<엄청 큰 새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2일차 일정을 끝마치고, 고노우라항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기는 마트도 큰 게 있어서 마감세일로 회랑 초밥 쓸어와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죠
용량 관계로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3일차...는 쓸지 알쓸지 모르겠네요 글 재주가 안좋아서 쓰다보니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