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패딩' 유행 화난다"...'롱패딩'은 이제 어른들의 생존템?

[이포커스=김지수 기자] 경기가 좋지 않으면 짧은 옷이 유행한다는 속설은 맞을까?

올 여름 크롭 기장의 옷들이 유행하면서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배꼽끼리 서로 인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기새가 추운 겨울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주 때 이른 겨울 한파에 다들 패딩을 찾았다. 그런데 올해는 겨울 K-교복이라며, 김밥부대라며 인기를 끌던 롱패딩이 아닌 숏패딩이다.

패션업계는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숏패딩 인기에 봄여름 배꼽 인사까지 지나며, 더 짧아진 크롭 기장의 숏패딩을 선보였다.

크롭티와 숏패딩 선보인 손나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숏패딩 유행으로 화가 난다는 직장인과 부모의 하소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올해는 숏패딩을 사 달라고 한다, 아이가 입던 롱패딩은 내가 입어야겠다", "숏패딩인데 롱패딩보다 비싸다", "유행이라길래 숏패딩 샀는데 다리가 너무 춥다" 등의 반응이다.

패션은 돌고돈다는 이야기 또한 맞았다. 2000년대 10대 학생을 중심으로 인기 있던 패딩 브랜드, 부모들의 '등골 브레이커'였던 '노스페이스'를 필두로 '리복', 'K2' 등 숏패딩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리복 숏패딩 입은 이효리. [이효리 에스엔에스]

특히 최근 상업 광고에 복귀한 이효리를 모델로 내세운 LF 측은 "지난 3주간 팔린 물량이 지난해 3개월치 물량에 달한다"며 "숏패딩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롱패딩 생산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컬러감과 글로시한 숏패딩으로 패션과 추위를 한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따금 다시 돌아온 숏패딩의 유행에 "어릴때 유행이 돌아왔다"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으나, 그것도 잠시. 추위에 손은 롱패딩을 향했다.

한 누리꾼은 "10월엔 각 브랜드가 숏패딩 판매 위해 힘쓰고, 11월에 소비자들은 숏패딩을 구입해서 멋부리며 입는다. 그리고 결국 추위에 얼어붙은 다리에 12월, 사람들은 롱패딩을 다시 꺼내입을 것이다. 1월에는 결국 다시 롱패딩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각 백화점을 둘러보면 숏패딩이 득세(?)를 하는 와중에도 신상 롱패딩도 심심찮게 눈에 띤다. 특히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 아울렛 매장들은 숏패딩 대신 여전히 롱패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기자가 찾은 경기도 파주의 한 대형 아울렛 아웃도어 매장에서는 숏패딩과 롱패딩의 판매 비율이 엇비슷했다.

어른들이 재고 처리한다는 이미지로 전락한 롱패딩, 돌파구는 추위일까?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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