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중심에 선 천연기념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마을에는 수백 년 세월을 견딘 느티나무 세 그루가 우뚝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아래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마다 성황제를 지낸다. 지금도 살아 있는 마을의 신목으로 기능하는 귀한 존재다.

이 느티나무는 상괴목과 하괴목 두 그루를 중심으로 인근에 한 그루가 더해져 ‘삼괴정(三槐亭)’이라 불린다. 비록 정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 그루의 큰 나무가 정자처럼 서 있어 생긴 이름이다. 상괴목은 높이 25m, 수관폭 26m, 나무 둘레 8m로, 하괴목보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하괴목은 높이 19m, 수관폭 22m, 나무 둘레 9.4m로 일부 가지는 오래전에 부러져 속이 비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나무들은 약 800년 전부터 이 땅에 뿌리내려 자리를 지켜왔고, 마을의 상징이자 수호신처럼 여겨졌다. 실제로 하괴목 아래에서는 매년 성황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이런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 나무가 단순한 수목 이상의 존재로 마을 공동체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따뜻한 지역에 분포하며, 둥글게 퍼진 가지와 두껍고 단단한 줄기로 쉼터나 당산나무 역할을 해왔다. 5월이면 작은 꽃이 피고, 10월에는 원반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특히 수명이 길고 굵게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상징수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는 199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민속적 의미와 생물학적 가치 모두를 지닌 귀중한 자연문화유산이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가면 오래된 시간의 숨결을 간직한 이 느티나무들이 말없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 주소: 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867-1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입장료·주차: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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