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값 2400만원 챙겨 ‘먹튀’…돈받고 사라진 백화점 직원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11. 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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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고가 명품 시계인 롤렉스를 할인해 구매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송금받은 백화점 매장 직원이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롤렉스 시계를 대리 구매해 주겠다며 2400만원을 챙겨 달아난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롤렉스 관련 시계 매장에 근무한다는 B씨를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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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A씨와 직원 B씨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출처=연합뉴스]
스위스 고가 명품 시계인 롤렉스를 할인해 구매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송금받은 백화점 매장 직원이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롤렉스 시계를 대리 구매해 주겠다며 2400만원을 챙겨 달아난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은 지난 5월 A씨가 지인들에게 롤렉스 시계를 정가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하면서 시작됐다. 최근까지도 롤렉스는 제품을 구하기 힘든 까닭에 재판매 거래의 경우 정가의 최대 2배 가격에 거래되는 상당한 웃돈이 붙었기 때문이다.

A씨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롤렉스 관련 시계 매장에 근무한다는 B씨를 소개받았다.

B씨는 A씨에게 근무하는 시계 매장이 롤렉스와 연결돼 있어 7월 중하순경 저렴한 가격에 시계를 구할 수 있다고 환심을 샀다. B씨의 말을 믿은 A씨는 시계 1개 값으로 1300여만원을 이체했다.

시계를 받기로 한 7월에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같은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롤렉스 시계를 구한 뒤 되팔다가 걸렸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A씨는 돈을 환불받으며 일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B씨에 대한 믿음이 생긴 A씨는 ‘정가 롤렉스’에 미련이 남아 두 달뒤인 9월에 B씨에게 또 연락했다. B씨는 11월쯤 시계가 들어온다며 직원 할인가로 예약을 요구했다.

A씨는 1200여만원을 이체했고 B씨는 11월 14일을 시계 수령일로 지정했다.

며칠 뒤 A씨는 “시계 몇 개가 더 들어온다. 추가 구매 의사가 있느냐”라고 묻는 B씨의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아내 몫까지 구입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B씨가 근무하는 매장에 직접 방문해 돈을 이체하기로 했다.

11월 6일 매장을 방문한 A씨는 B씨로부터 ‘인수 확인증’까지 받았다.

A씨는 아내 시계값으로 1200여만원을 송금하는 등 총 2400여만원을 보냈다.

그러나 B씨는 시계 수령일을 11월 15일로 하루 늦추더니 전화도, 문자메시지도 받지 않은 채 연락을 끊었다.

B씨가 근무하는 매장에 전화한 A씨는 ‘6일째 무단결근’이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B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사건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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