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7% 넘게 감소했다. 광범위한 회원 기반과 카드 사용액 증가에 힘입어 영업수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조달 및 대손 관련 비용이 늘어난 데다 퇴직급여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삼성카드는 본업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병행하며 하반기 실적 반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 결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높이며 양적·질적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외형 키웠지만 비용 부담 가중
27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전년동기(335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2억원)보다 2% 증가했다. 다만 1분기(1563억원)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1844억원) 대비 15.6% 감소하면서 상반기 합산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삼성카드의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총 취급고(이용액)는 지난해 상반기 88조5260억원에서 올 상반기 96조5224억원으로 9%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신용판매 실적은 79조2628억원에서 86조8519억원으로 9.6% 늘었다. 브랜드 제휴 사업과 회원 기반 강화가 본업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카드의 이용 가능 고객은 올 1분기 1200만명을 돌파한 뒤 2분기 1227만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185만명)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또 개인 회원의 인당 이용액은 올 2분기 119만원을 기록했다. 고객의 활발한 결제 활동에 힘입어 운영 효율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각종 비용 부담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714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1995억원으로 5.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큰 폭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 쓰인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손실 흡수 비용, 일회성 비용 등이 한 번에 반영된 결과다.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금융비용으로 3300억원을 지출했는데 전년동기(2802억원) 대비 17.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19조4508억원에서 23조533억원으로 18.5% 늘어났다. 특히 신규 차입금에 대한 조달금리가 지난해 2분기 3.02%에서 올 2분기 3.67%로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을 키웠다.
대손비용 역시 지난해 상반기 3585억원에서 올 상반기 3733억원으로 4.1% 늘었다.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 관리 차원이지만 단기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다. 또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조665억원으로 전년동기(9873억원) 대비 8% 증가했는데 임직원 대상 퇴직급여를 충당금으로 반영한 결과다.

기초체력 강화로 본업·신사업 고도화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실적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예년보다 소폭 개선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초체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뒀다는 평가다. 하반기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삼성카드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분기 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은 0.89%로 1분기 말(0.92%) 대비 0.03%p 하락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0.98%) 0%대로 진입한 뒤 매분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기별 신규 연체율도 지난해 2분기부터 현재까지 0.5%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주춤했지만 규모 면에서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한카드(2534억원)보다는 571억원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연간 순이익 기준 2024년과 2025년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을 얼마나 방어하느냐에 따라 3년 연속 1위 사수의 향방도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하반기에도 신용판매 등 본업 중심의 사업 기반 강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는 조달 경로 다변화와 만기 분산 등으로 수익성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또 자산건전성 안정화에 따라 대손비용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신사업도 병행하며 질적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 1%를 취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양사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에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 서비스 탑재 등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등 경영 환경에 대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건전성 관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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