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데뷔곡의 주인공이 될 뻔한 소녀…20년 만에 최고의 배우가 됐다

배우 서현진과 ‘다시 만난 세계’의 엇갈린 운명…

사진=온라인커뮤니티

K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데뷔곡이자, 한 시대의 시작을 알린 노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하지만 이 전설적인 노래의 원래 주인이, 지금은 대한민국 최정상 배우가 된 서현진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소녀가 놓쳐버린 노래 한 곡에 얽힌 엇갈린 운명은, 20년의 세월을 거쳐 K팝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성공 서사가 되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001년, 17세의 서현진은 SM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걸그룹 ‘밀크(M.I.L.K.)’의 리드보컬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그룹은 멤버의 이탈 등 문제로 1년 만에 허무하게 해체되었고, 그녀의 가수 활동도 멈췄다.

당시 밀크의 2집 앨범에 실릴 예정이었던 곡이 바로 훗날 소녀시대의 데뷔곡이 된 다시 만난 세계였다.

서현진은 이후 소녀시대의 멤버로 합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무산됐다.

결국 그룹의 팬카페는 소녀시대의 팬카페(‘화수은화’)로 바뀌었고, 다시 만난 세계는 소녀시대를 ‘국민 걸그룹’으로 이끈 불멸의 데뷔곡이 되었다. 한 소녀의 좌절이, 또 다른 전설의 서막이 된 아이러니한 순간이었다.

사진=tvN '또 오해영'

가수의 꿈이 좌절된 후, 서현진은 배우로 전향해 기나긴 무명의 시간을 견뎌냈다. 그리고 2016년, 마침내 그녀의 시간이 찾아왔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사랑스럽고 짠내 나는 ‘오해영’ 역을 맡은 그녀는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배우로서 화려하게 만개했다.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다져온 탄탄한 기본기와 오랜 무명 생활이 쌓아준 깊이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것이다.

또 오해영의 성공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 뷰티 인사이드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며 ‘로코 퀸’을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마침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의 정점에 섰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만약 서현진이 소녀시대가 되어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면 어땠을까? 분명 K팝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노래를 놓친 대신, 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배우로서 누구보다 찬란한 자신만의 ‘다시 만난 세계’를 열었다.

가수의 꿈이 꺾인 소녀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되기까지의 이 이야기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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