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이어 해리스도 지원 약속…가상자산 추가 상승 기대감
- 비트코인 6만3000弗까지 ↑
- ‘엔 캐리 트레이드’ 심화 땐
- 코인 가격 떨어질 가능성도
‘미국 대선 누가 이기든 오른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인다. 그동안 가상자산은 ‘트럼프 재선 수혜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최근 가상자산 친화적 발언을 하면서, 누가 승리하든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도 친(親) 가상자산 전환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상자산과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가상자산과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해리스가 대선 전 마지막으로 뉴욕에서 직접 연설하는 자리였다.
그가 공개 석상에서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건 처음이다. 그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은 대체로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해리스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해리스가 이날 친(親) 가상자산 발언을 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미 대선 ‘리스크’도 상당 부분 축소됐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도 가상자산에 대한 꾸준한 지지를 보인다. 지난 18일에는 대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뉴욕의 가상자산 테마 바인 펍키(PubKey)를 방문해 비트코인으로 치즈버거를 구입해 화제가 됐다.
가상자산 강세론자들은 해리스의 발언 이전에도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속도만 다를 뿐 관련 산업은 일관되게 우상향할 것으로 바라봤다.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지난 20일 발간한 보고서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을 보면, 이들은 가상자산이 선거자금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 정책이 수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22%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잡으려면 친 가상자산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연준 금리인하에 투심 자극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결정은 최근의 가상자산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통상 금리 인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다.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하면 투자자는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연준이 한 번에 기준 금리를 50bp(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결정한 지난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6만 달러 안팎에서 단숨에 6만1000달러까지 올랐고 이후에도 6만3000~6만4000달러선에서 움직인다.
최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도 미국의 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시장에 대한 선호 현상을 부추기면서 가상자산 시장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빗썸 역시 위클리 리포트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비트코인 랠리 기대감이 커진다”며 “추가로 금리 인하될 경우 알트코인 강세장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19년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열흘 간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하락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하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현상이 더 심화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금리 엔화 자금을 빌려 고금리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은 지난 8월 초 증시와 가상자산의 폭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51점으로 ‘중립’을 나타냈다.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가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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