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모래 언덕에 호수가…50년 만의 폭우

최우리 기자 2024. 10.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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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에 내린 폭우로, 야자수와 모래 언덕이 푸른 호수에 비치는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알자지라 등을 보면,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부 지역에 폭우가 내려 18명이 사망했다.

모로코 정부는 강수량이 연평균 250㎜ 미만인 여러 지역에서 연평균을 초과할 정도로 지난달 단 이틀 만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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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강수량 250㎜인데, 모로코 하루에 100㎜
2일 모로코 남동부에 있는 마을로 ‘사하라 사막’ 관문인 메르주가의 모래 언덕들이 폭우로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사하라 사막에 내린 폭우로, 야자수와 모래 언덕이 푸른 호수에 비치는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알자지라 등을 보면,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부 지역에 폭우가 내려 18명이 사망했다. 모로코 정부는 강수량이 연평균 250㎜ 미만인 여러 지역에서 연평균을 초과할 정도로 지난달 단 이틀 만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으로 450㎞ 떨어진 마을 타고니테에서는 24시간 만에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2일 모로코 남동부에 있는 마을로 ‘사하라 사막’ 관문인 메르주가에 있는 야자수가 폭우로 반쯤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후신 요아베브 모로코 기상청 관계자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나 많은 비가 내린 것은 30~50년만”이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어 “기상학자들이 온대 폭풍으로 부르는 그런 폭우는 앞으로 몇 달, 몇 년간 이 지역의 기상 조건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영상을 보면 당시 폭우로 소도시 자고라와 타타 사아에 있는 이리키 호수가 메워지기도 했다. 일시적 습지로 유명한 이 호수는 지난 50년간 말라 있었다. 사막 아래 있는 거대한 지하수 대수층을 다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뭄을 해갈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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