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디자인 다듬은 중국차' 제투어 샨하이 T1, 2024 레드 닷 어워드 수상
한국인이 디자인한 중국차가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물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제투어(Jetour)가 '샨하이 T1(Shanhai T1)'으로 '2024 레드 닷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Red Dot Award: Design Concept 2024)'를 수상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히는 레드 닷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며,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등 각 부문에서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한다. 디자인 콘셉트 부문은 콘셉트, 프로토타입, 시장 출시 전 제품 등으로 나뉜다.
앞서 2024 베이징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샨하이 T1은 올 4분기 공식 론칭을 앞두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산차 업계가 이번 수상을 주목하는 이유는 디자이너 명단에 오른 '천영철'이란 이름 때문이다. 그는 기아 쏘렌토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으며, 르노삼성에서 뉴 SM5와 QM5 디자인 프로젝트 리더(총괄) 등을 역임했다. 그뿐 아니라, 르노 디자인센터를 대표해 국내 언론에도 몇 차례 노출된 바 있다.
천영철 디자이너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맡은 '디자인 리파인먼트(Design Refinement)', 다른 말로 '디자인 메츄레이션(Design Maturation)'은 자동차 디자인의 창의적인 부분을 더 창의롭게 발전시키고, 양산 과정 중 발생하는 디자인 문제점을 해결하며, 고급스럽고 정제된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라며 "디자인에 참여해 안건을 제안하고 발전시키며, 디자인 품질과 감성 품질까지 동시에 디자이너 시점에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천영철뿐 아니라 볼보에서 창안자동차로 이직한 이정현 등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는 한국 디자이너 수는 적지 않다. 중국 회사가 유럽과 미국에 설립한 현지 디자인센터로 영입되는 경우도 많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지사에서 현지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자동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현지인들의 디자인 경쟁력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제투어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와 GM,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등을 거친 앤드류 콜린슨을 디자인 총괄로 영입했지만, 린 하이보 등을 중심으로 디자인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실력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젊은 유학파의 신규 인력이 대거 유입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양새다.
신승영 sy@autocast.kr
Copyright © 오토캐스트 콘텐츠의 무단 도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