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익 밀리는데 금리 뛴다?"...은행주 달리나

김지훈 기자 2024. 10. 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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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반도체 중심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탈(脫) 반도체 전략'의 실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시각에서 반도체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지만 은행주로 장바구니를 채우려는 투자자들도 나왔다.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이 후퇴하는 것은 미국 뉴욕증시의 S&P500 상장사들에 대한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이 거듭 상향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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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96.91)보다 5.72포인트(0.22%) 오른 2602.63에 거래를 시작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10.14.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반도체 중심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탈(脫) 반도체 전략'의 실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시각에서 반도체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지만 은행주로 장바구니를 채우려는 투자자들도 나왔다.

14일 기업·주식투자 분석시스템 퀀트와이즈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는 이달 집계분 기준 268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277조원)대비 3.3%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업종에 대한 추정치가 73조원에서 64조원으로 12.3% 줄어든 것이 핵심 배경이 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오는 2025년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도 이달 집계분이 329조원으로 8월(345조원) 대비 4.6%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13.33% 감소(8월 추정치 105조원·10월 추정치 91조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PC의 수요 회복 지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을 깎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이 후퇴하는 것은 미국 뉴욕증시의 S&P500 상장사들에 대한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이 거듭 상향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최근 급락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는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32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 오른 6만300원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2거래일 연속 5만원선으로 마감한 뒤 이날 장중 6만원선까지 다시 올랐다. 삼성전자가 최근 시장 예상을 밑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가를 낮춘 배경으로 지목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는 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왔던 만큼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주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를 비롯해 ASML,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된 가운데,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 증시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업황 우려는 다소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대한 실망감이 추가 반영될 여지가 있어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업황 부진과 맞물려 은행·금융주 등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시각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기준금리를 낮춘 미국이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관점에서 금리 상승 수혜주로서 은행·금융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미국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금리를 위로 잡아당기는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경합주에서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는 감세와 인프라 투자인데 해당 정책을 사용하려면 재정 확대와 국채 발행이 요구되며, 이는 모두 금리 상승과 관계가 있다"고 했다. KRX은행주는 이날 장중 3% 상승 중이다. KRX 개별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반도체(1.53%)를 앞질렀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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