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 비우는 홈플러스…“휴업 수당도 못 받고 막막”

진휘준 2026. 5. 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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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단한 진해·마산점 물품 정리
4월 임금 25%만, 추가지급 안내 없어
“물품 반출해 7월 운영 재개 불투명
생계 위해 구직 나서, 일부 사직도”

경남 지역 홈플러스 마트 영업 중단 점포들이 내부 물품을 모두 비우면서 운영 중단 장기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직원들은 7월에도 마트 운영이 재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 속에 휴업수당마저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오후 창원시 홈플러스 진해점 마트, 진열대에는 물품이 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롯데리아와 의류 입점업체들이 몰려있는 1층에만 10여 명의 손님이 있었다.

27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홈플러스 진해점 내부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진해점을 포함한 도내 홈플러스 8개 중 6개 점포는 지난 10일부로 파트 부문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홈플러스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창원지역 홈플러스 3곳 중 영업 중단에 들어간 진해점과 마산점에 있던 판매 물품들이 창원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물품 정리 지원차 지난 26일부로 영업 중단 점포에서 일하던 일부 직원들은 해당 점포에 임시로 출근하고 있다. 창원점으로 출근 중인 타 점포 직원은 마산점 4명, 진해점 2명, 김해점 1명 등 7명이다. 진주점·김해점·삼천포점·밀양점 등도 물품 반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측은 영업 중단 점포 직원들에 대한 휴업수당과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영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 기본급 70% 수준의 휴업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5월분 휴업수당은 월급일인 21일까지 지급되지 않았다. 또 4월분 임금도 이달 급여일에 25%만 지급됐으며, 이후 차액 지급 일정 등에 대한 안내는 없는 상태다.

이에 휴직 중인 직원들은 생활고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마트 직원들은 대부분 정년을 앞둔 고령층이어서 구직과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업 중단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홈플러스 진해점 직원 A(59) 씨는 “주변 직원 대부분 정년을 앞두고 있어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것도 그렇고, 물건을 다 빼내서 비어 있는 상태다 보니 다들 7월이 돼도 운영하기 어렵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19년째 근무 중인 진주점 직원 B(53) 씨는 “사실상 문을 닫는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며 “대부분 직원들이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일부는 사직서를 썼다”고 말했다.

마트 방문객이 줄어들어 입점업체들의 매출 감소 또한 이어지고 있다. 점포 내부 손님이 거의 없는 탓에 정상 영업 중인 입점업체들도 대부분 직원 없이 조명만 켜져 있는 모습이었다.

홈플러스 진해점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최모(43) 씨는 “고유가 지원금도 나오고 경남도민지원금도 나왔는데 마트에 사람 자체가 없다”며 “매출도 크게 줄었고, 당장 임대료 관련해서도 따로 말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7월 3일 영업 재개 등에 관해서 아직까지 명확히 내려온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경남 6곳을 포함해 총 37곳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휴직에 들어간 경남지역 직원은 567명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개입을 촉구하며 지난 14일부터 단식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글·사진= 진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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