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1분기 주력 사업인 엔진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 AM(After Market) 독점 공급 사업자로서 최근 HD현대중공업이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발전 설비 수주를 하면서 향후 전망도 맑은 상황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46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12.5% 증가한 수치다.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 부문의 성장과 벙커링 사업의 매출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AM 부문, 5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인도 이후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AM솔루션 △벙커링 △친환경솔루션 △디지털솔루션 등 4개 분야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사업 내 AM 솔루션, 특히 엔진 사업의 뚜렷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 엔진 및 힘센엔진의 고성장 기조를 바탕으로 AM 사업은 5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AM 부문의 1분기 매출은 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대형 엔진과 중형 엔진인 힘센엔진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에콰도르 전력공사 발전설비 정비 계약 등 신규 수주가 이어진 영향이다. AM 서비스를 제공한 선박은 누적 1만척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솔루션 부문 역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안두릴(Anduril)사의 무인수상정에 적용되는 통합제어시스템(ECS)을 비롯한 제품 라인업 다각화에 힘입어 해당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규모 개조 공사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확보된 수주 잔고가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힘센엔진 독점 AM, 2029년부터 매출 반영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인 AEG와 20MW급 힘센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총 684메가와트(MW), 금액으로는 6271억원에 달하며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 물량은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공급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활용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힘센엔진의 AM 독점 공급 사업자로서 제품 납품 이후의 유지·보수·관리(MRO)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조건이 협의되지 않아 수익성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운전 시간에 따른 정비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이익이 확보될 것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정우식 AM영업2담당 상무는 “힘센엔진은 2028년 하반기 인도 예정으로 공사가 완료되는 2029년 또는 2030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육상 발전은 선박용과 가격 구조가 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에 따른 이익은 어느 정도 확보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HD현대중공업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전력 발전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2월 발표한 Electricity 2026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가분의 약 절반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 상무는 “미국 데이터센터 수요는 매우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힘센엔진의 운전 시간은 약 4000시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선박용 대비 더 긴 운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