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빅이벤트 덕보자”… 판 커진 ‘美 우주테크 ETF’

박정경 기자 2026. 4. 22. 09: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국내 자산운용사 라인업 확대
하나 ‘1Q 美우주항공테크’
UAM·항공기업 등 폭넓게 담아
삼성 ‘KODEX 美우주항공’
위성·통신·방산까지 전반 투자
한국 ‘ACE 美우주테크액티브’
성장하는 순수 우주산업에 집중
미래에셋 ‘TIGER 美우주테크’
민간우주기업 10개 종목에 투자
신한 ‘SOL 美우주항공 TOP10’
로켓랩·플래닛랩스 등 핵심종목
大魚 상장전인데 마케팅 과열도
포트폴리오 구성 먼저 따져봐야

최근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달 비행 성공과 더불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우주·항공 섹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연스레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유입되며 자산운용사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스페이스X는 아직 국내 상장 ETF 포트폴리오에 직접 담겨 있지 않은 만큼, 이를 둘러싼 마케팅 과열과 과장 광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5파전으로 커진 미국 우주테크 ETF 경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하나자산운용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로켓랩(미국 우주 발사체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미국 전기식 에어택시 개발업체), GE 에어로스페이스 등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다. 상장 4주 만에 순자산 5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KODEX 미국우주항공’을 상장했다. 이달 14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TIGER 미국우주테크’를 선보였다. 여기에 21일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 TOP10’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미국 우주테크 ETF 경쟁은 5파전으로 확대됐다.

같은 우주·항공 ETF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실제로 담는 종목과 투자 전략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우주산업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과 항공 관련 기업까지 함께 담아 투자 범위가 비교적 넓은 편이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미국 위성통신 기업) 등을 앞세워 발사체와 위성, 통신, 방산 등 미국 우주항공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TIGER 미국우주테크 역시 같은 우주 테마를 표방하지만, 실제 상위 편입 종목과 투자 비중은 서로 다르다. SOL 미국우주항공 TOP10은 미국 우주산업 관련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상장일 기준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 에코스타, 플래닛 랩스, 글로벌스타, 비아샛, 인튜이티브 머신스,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스, 레드와이어 등이 편입됐다.

◇미국 우주테크 외에도… 방산 등 선택지 다양= 시장의 관심이 최근 상장한 미국 우주테크 ETF에 쏠려 있지만,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우주·항공 ETF의 라인업은 더 넓다. 순수 우주개발 기업의 높은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방산 기업을 함께 담는 상품도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미국 우주항공과 방산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구조로 총보수는 연 0.35%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우주산업 성장성과 방산 기업의 실적 안정성을 함께 겨냥하는 액티브 ETF다.

국내 기업 중심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는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우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소개되고 있고,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은 우주항공과 UAM 테마를 결합한 구조다. 같은 우주 테마라도 미국 순수 우주개발 기업에 집중할지, 방산과 결합해 변동성을 낮출지, 국내 우주·UAM 성장성에 베팅할지에 따라 상품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스페이스X 기대감은 크지만… 과장 광고 논란은 주의해야= 이처럼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주·항공 ETF로 향하는 배경에는 스페이스X라는 대형 이벤트가 자리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상장 우주 ETF 포트폴리오에 스페이스X가 직접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일부 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빠르게 편입할 수 있는 구조를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SOL 미국우주항공 TOP10 역시 신규 상장 종목을 상장일로부터 1영업일 뒤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 향후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신속히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관련 문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면서 투자자 오인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하나자산운용의 ‘스페이스X 국내 최초 편입’ 광고 문구를 두고 현장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운용 구조는 간접 노출 방식이었는데도, 광고 문구가 직접 편입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상장하더라도 수많은 펀드가 한꺼번에 매수에 나서면 초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유통 물량에 따라 ETF가 목표 비중만큼 즉시 편입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우주·항공 ETF 투자에서는 테마명보다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