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달러 물렸다 …'달러와 1대1 가치' 코인도 휘청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3.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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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C 발행사 예금 날릴판
하루새 0.88달러로 추락

◆ 실리콘밸리 뱅크런 ◆

미국 지방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이 '코인런(가상화폐 대량 인출 사태)' 위기에 처했다.

개당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은 자산 중 33억달러 상당이 SVB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USDC는 고객이 담보로 1달러를 맡기면 1USDC를 발행한다. 서클이 SVB에 묶인 돈을 되찾지 못하면 USDC를 보유한 고객들은 현금으로 상환받지 못할 수 있다. 미국 지방은행발 뱅크런이 코인 시장에 옮겨붙은 이유다. 12일 코인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C 시가총액은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57조4700억원에서 47조5700억원으로 17.22%가량 줄었다. USDC 가격도 0.88달러로 1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USDC를 달러로 상환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먼저 상환받으려는 움직임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로 스테이블코인발 폭락장을 경험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위험 대비 차원에서 보유한 USDC를 처분했다. 서클이 지난 10일 "준비금 중 33억달러(약 4조3600억원)가 SVB에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클은 USDC 준비금으로 단기 미국 국채 324억달러, 은행에 보관된 현금 111억달러를 두고 있다. 준비금 중 약 8%가 SVB 파산 관련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USDC가 흔들리면서 코인시장 전체도 들썩였다. USDC는 코인업계에서 달러와 동등한 취급을 받아온 안전자산이다. USDC를 발행한 서클의 배경 때문이다. 서클은 미국 골드만삭스 투자를 받은 핀테크 기업이다. 2015년에는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에서 비트코인 사업 허가증을 받기도 했다. 다만 서클이 SVB에 맡긴 자금이 일부이고 USDC가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루나 때처럼 수상한 활동을 하는 게 감지되지 않고 USDC가 규제하에 있기 때문에 뱅크런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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