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한 민들레, 개인정보법 위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태료 300만원을 물게 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022년 11월 개인정보위는 이태원 희생자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한 민들레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다수 제기되자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들레 "이의 제기 힘들지만, 결정 전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태료 300만원을 물게 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지난 7월 24일 제2소위원회를 열어 민들레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근거로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
2022년 11월 개인정보위는 이태원 희생자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한 민들레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다수 제기되자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당시 민들레는 이태원 사고 희생자의 일부 명단을 수집·공개하고, 이를 삭제해달라는 유족의 요청에 '희생자와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신분증 사본을 요구했다.
신분증 사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에 대한 가림 처리 등 비식별화 조치의 시행 여부를 별도로 안내하지 않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다만 실명 확인 후에 수집된 개인정보는 파기했으며, 최초로 공개한 명단에서 일부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법은 ▲ 법률이나 대통령령 등에서 주민등록번호 처리를 허용한 경우 ▲ 정보주체나 제삼자의 생명이나 재산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 개인정보위가 주민등록번호 처리를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경우 등을 제외하면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개인정보위는 민들레가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신분증을 수집한 것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러한 의결 내용과 회의록을 최근까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 결정에 대해 민들레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정부가) 내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도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조사에 착수한 지 1년 8개월이 지나서야 처분이 내려진 것을 두고서는 "이 사안이 이렇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사안이었는지 모르겠다"며 "개인정보위가 외부적인 이유나 복합적인 판단까지 같이 고려했기에 그렇게 오래 걸렸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중요도가 높은 안건은 전체회의로 올려 처리하고, 그중 사안에 따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소위원회의 회의록은 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한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알리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레스토랑 공금횡령 의혹…경찰 내사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1960~70년대 그룹사운드 붐 이끈 히식스 베이시스트 조용남 별세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