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쓸어담았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역대 최대’

관련통계 집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금액

올 상반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급 순매수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중 외국인 주식투자는 총 22조 900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관련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2조 898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5월 대비 1조 3000억 원 이상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이하 코스피)에서 1조 9490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9490억 원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859조 2000억 원으로 이는 시가총액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며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시총 522조 원대)를 다사고도 남을 금액입니다.

이와 같이 상반기에 외국인이 역대급 순매수를 기록한 이유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소위 박스피라는 별명처럼 다른 선진국 증시에 비해 오르지 못한 국내 주식의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자 주가지수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 31일 기준 코스피지수 종가는 2636.52였으나 6월 28일 종가는 2797.82로 마감하며 1달 사이에 6.11%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6월에 큰 폭으로 올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열풍에 맞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6월 1달 사이에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5월 31일 종가 7만 3500원에서 지난 6월 28일 8만 1500원으로 10.88%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월 들어서도 꾸준히 오르며 이번주에는 8만 7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5월 31일 종가는 18만 9200원을 기록하며 10만 선에서 거래가 됐었지만 6월에는 크게 오르며 지난 6월 28일에는 23만 6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 기간동안 상승률은 무려 25%에 달합니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달 채권시장에서는 3개월 만에 순회수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국인은 6월 중 상장채권 4조 3710억 원을 순매수하고 5조 416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1조 450억 원을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권 종류별로는 통안채(1000억 원) 등을 순투자, 국채(-2000억 원) 등을 순회수하여, 6월말 기준국채 229조 4000억 원(91.2%), 특수채 22.0조원(8.7%) 총 251조 5000억 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