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고, 대출받다 결국 올렸어요"…'착한업소'도 고물가에 항복
착한 가격 업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품질도 좋고, 값도 저렴한 곳을 정부가 지정해주고 지원도 해주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인증을 스스로 내려놓는 곳이 많습니다. '물가가 너무 높고', '경기도 나빠' 착한 가격으로는 도저히 답이 없었다는 대답입니다.
유선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살짝 미소만, 앞을 보고. 예, 좋습니다. 하나, 둘.]
서울 방학동에서 35년째 사진관을 운영 중인 유홍열 씨.
IMF 때보다도 지금이 더 힘들다고 했습니다.
[유홍열/착한가격업소 사진관 운영 : 인화지나 모든 게 원가는 올라가는데 그러니까 수익이 많지는 않아요, 솔직히.]
20년이 넘도록 증명사진 8000원을 유지해 정부가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했지만 종량제 봉투 등 일부 물품 지원에 그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한 동네 주민들을 위해 값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본인도 모릅니다.
[유홍열/착한가격업소 사진관 운영 : (가격을) 올려도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진 찍는 수요가 많지 않아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요.]
서울시 착한가격업소 목욕탕 가운데서도 가장 싼 값인 5000원짜리 목욕탕 2곳은 최근 모두 가격을 올렸습니다.
가스비가 올라 버틸 수 없었습니다.
[착한가격업소 목욕탕 운영 : {지금은 가격을 7천원으로 올리셨는데…} 그래도 적자예요, 적자. 안 올리려고 애를 써도 부도가 날 지경이니까 대출받고, 대출받고 하다가 올렸어요.]
지난해 하반기 서울에서만 이렇게 음식·세탁·숙박업계 착한가격업소 59곳이 취소됐습니다.
이 가운데 아예 문을 닫거나 언제 다시 열지 모른다고 통보한 곳이 30개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한일관계 과거 넘어서야"…"주 60시간 이상 근무 무리"
- [단독] 국민의힘 아산시의원들 '호주 캠핑카' 출장…"숙박료 아끼려고" 황당 해명
- 국내 아이폰 이용자, 오늘부터 지갑 없어도 결제 가능…애플페이 공식 출시
- '챗GPT' 만든 오픈AI CEO "인공지능 기술 악영향, 약간 무서워"
- 밤하늘 수놓은 유성우에 설렜는데…알고보니 '우주 쓰레기'|월드 클라스
- '외압 의혹 핵심' 김계환, 10시간 넘는 조사…"질문지만 200여 쪽"
- '김 여사 명품백 의혹' 전담팀 꾸려진다는데…"처벌 어려울 것" 분석 우세
- 백악관 찾은 '스타워즈' 배우, 바이든 응원…트럼프 재판은 계속 불리해져
- 김 여사 수사, 검찰은 왜 지금 꺼내 들었나…짚어본 쟁점
- "병원 가게 도와달라고 불렀는데"…LA 경찰 총격에 40세 한인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