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왕고래' 경제성 불발 이후 4개 조광구 분할…총면적 2만㎢ 입찰
동해 심해 가스전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오는 6월 20일까지 입찰을 끝낸 후, 7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1일 '동해 해상광구 지분 참여 입찰 공고'를 개시했다.
입찰 대상은 울릉분지 내 해저광구 6-1S, 8/6-1W, 6-1E 및 8NE 등으로, 총면적은 약 2만58㎢다.
올해 초 가스전 개발 가능성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판단했던 대왕고래 구조의 경우 처음 진행한 탐사·시추 결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석유공사는 일명 '대왕고래'로 불리는 동해 심해의 6-1광구 및 8광구에 설정됐던 2개의 조광권(광권)을 반납하고 정부가 이를 4개 조광구로 나눈 뒤 해외투자 입찰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석유공사는 해저광물자원 개발법에 따라 이들 해저광구에 대한 조광권(광물 탐사·개발권)을 부여받아 입찰 공고를 진행했다.
각 해저광구에 대한 광구별 지질학적 시추 자료 등 세부 정보는 석유공사가 지정한 데이터룸에서 비밀 유지 협약을 준수한 채 열람할 수 있다.
특히 석유공사는 일정 규모 이상의 석유·가스 생산 실적을 보유한 대형 에너지 기업이거나, 석유공사와의 과거 협업 이력이 있는 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석유공사는 입찰 참여 조건으로 ▲수심 305m 이상의 심해에서 생산된 탄화수소를 석유 환산량으로 계산했을 때 2023∼2024년 기준 일평균 10만배럴 이상 ▲한국해외자원개발협회 회원사이면서 2023∼2024년 기준 일평균 1만배럴 이상의 탄화수소 생산 실적 등을 내걸었다.
또한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한국 내 해양 사업을 운영한 경험 및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고, 그 활동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 기여한 경우에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입찰공고 게시에 이어 오는 24일 비밀유지협약(NDA) 체결 및 데이터룸 개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6월 20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은 뒤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