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진단부문 사업 매각 수순…신약 개발 ‘승부수’

김명지 기자 2023. 4. 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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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보유한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을 둘러싼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번 인수전이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의 사업구도 재편과 맞물린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의 진단 사업 부문 매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LG화학이 진단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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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지난주 마감...5곳 안팎 LOI 제출
연매출 400억원...인수 규모 1000억원 추정
전략적 투자자로 SD바이오센서 거론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
L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0.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LG화학이 보유한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을 둘러싼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LG화학은 이르면 이번주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한 최종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가 지난달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5곳 안팎의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PE, 이음PE, 오퍼스PE, 글렌우드PE가 재무적 투자자로 의향서를 냈고 전략적 투자자로는 코로나19에서 특수를 누린 진단기기 업체인 SD바이오센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 가격은 1000억원대 초반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LG화학 진단기기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대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총 매출(약 9000억원)의 4% 정도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번 인수전이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의 사업구도 재편과 맞물린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의 진단 사업 부문 매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LG화학은 올해 1월 미국 항암 신약개발 기업 아베오 테라퓨틱스를 5억 71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항암제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신장암 표적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합병 발표 당시 업계에서는 LG가 이른바 ‘구광모표 제약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해 충남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부문 연구개발(R&D)시설을 찾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 현황을 보고 받은 다음 인수 합병 발표가 나왔다. LG화학은 올들어 세포치료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4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투입했다.

LG화학이 진단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진단사업 부문은 지난 1986년 체외진단 시약 연구를 시작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알레르기 진단 쪽으로는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업계는 LG화학이 로슈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SD바이오센서, 씨젠 등 국내 기업과 속도전에서 뒤졌다고 봤다. LG화학은 앞서 거론된 진단기기 업체와 비교해 1년 이상 코로나 진단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늦게 받았다. 신약 개발과 진단 사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은 것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은 임상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호흡이 길지만, 진단 사업은 신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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