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왔다" 외국인도 오픈런…전세계 코덕 몰린 '이곳'[르포]
"최애도 만나고 뷰티 조언까지 받다니. 진짜 꿈 같아요!"
23일 오후 2시 10분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베이직 스튜디오 앞은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행사는 138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소속 레페리)가 직접 엄선한 국내외 뷰티·라이프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와 소통하고자 마련한 공간이다. 지난 12일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 1층에서 레오제이가 직접 고른 뷰티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메이크업을 비롯해 스킨케어, 바디·구강케어, 향수 제품까지 총 21개 브랜드 제품을 소개한다. 셀렉트스토어에선 레오제이가 소비자들과 만나 제품 성분은 물론 선정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는 '도슨트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레오제이가 애용하는 제품만으로 구성해 신뢰도를 높였다.
셀렉트스토어 방문을 위해 인천에서 온 대학생 정주하(22)씨는 "평소에도 레오제이 유튜브를 보면서 화장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셀렉트스토어에 오니 제품들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고 제품 하나하나 설명도 잘 돼 있어서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7일까지만 열리는게 아쉬운데 그 전에 시간을 내서 다시 찾아올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2층에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레오제이의 발자취를 담은 '명예의전당'이 마련돼 있다. 레오제이는 지난 2015년 처음 유튜브를 시작해 당시 불모지였던 '남성 뷰티 콘텐츠' 시장을 개척한 유일무이 크리에이터로 평가받는다. 이 공간에는 유튜브에서 제공한 골드버튼(100만 구독자)을 비롯해 레오제이의 다양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 준비 및 기획 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사전 예약한 구독자들이 레오제이에게 1대 1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Leo N in Seongsu'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네이버 사전예약 당시 오픈 1분만에 마감됐다. 이뿐만 아니라 구독자들을 초대해 소통하는 '토크쇼 with 오레오',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토크 세미나 with 뷰티크리에이터스', '2025 레페리크리에이터나잇 : TRYME!'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오레오토크쇼에 참석한 박소령(26)씨는 화장품 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원래부터 레오제이를 정말 좋아해서 참석하기도 했지만, 진로 방향성을 잡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진솔한 답변을 들려줘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제품에 진심을 담아 셀렉하고 소개한다는 게 팬의 입장에서도 감명 깊었다"고 덧붙였다.
뷰티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여성은 물론, 남녀노소·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방문했다. 20대 남성 김민수씨는 "레오제이는 유일하게 구독하는 크리에이터여서 오프라인 행사가 있다는 말에 고민없이 찾아왔다"고 했다. 경희대에서 미디어학을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 이시나씨는 "지인 소개로 방문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공간은 처음이어서 즐겁다"고 했다.
뷰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최초이자, 대규모 행사인 만큼 준비 과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레오제이와 레페리는 브랜드 선정을 시작으로 예상 동선, 인테리어 등까지 모든 사안을 오랜 시간 논의하고 준비했다. 그 결과, 지난 12일 이후 24일까지 방문한 인원은 총 3만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2600여명이 방문해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의 여러 공간을 체험한 것이다.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레오제이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제가 꿈꿔오던 스토어를 직접 눈으로 피부로 느끼게 되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며 "온라인에서만 뵙던 구독자분들에게 하나하나 인사드리면서 소통하는 시간도 너무 좋았고 다른 크리에이터, 브랜드 담당자분들과 K-뷰티의 비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러시아에서 찾아온 팬의 일화를 전했다. 레오제이는 "첫날 11시에 오픈하기 전부터 오셔서 한시간 이상을 둘러보시고 구매까지 하신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저희가 생각했던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잘 느끼고 가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좋은 시간 가져주시길 바라고 아쉬웠던 점도 편하게 피드백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인석 레페리 의장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뷰티 경험을 제공하며 소통하는 레페리만의 신개념 리테일 실험이었다"며 "이번 셀렉트스토어를 시작점으로 디지털 파급력은 물론 상거래까지 진정한 '옴니(Omni) 채널화'와 'O2O 서비스(Online to Offline)'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뷰티 셀렉트스토어의 개념을 추가로 구현해보면서 R&D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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