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부터 조유민까지, 또 살아난 월드컵 부상 잔혹사[여기는 솔트]

황민국 기자 2026. 6. 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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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당시 황선홍(왼쪽)과 2006년의 이동국. 연합뉴스

한국 축구는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악재에 휘말리는 아픔이 적잖았는데, 이번에도 그 아픔이 되살아났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직전 조유민(30·샤르자)이 쓰러지면서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조유민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포백과 스리백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주요 자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큰 타격이다.

선수에게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지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 직전이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조유민처럼 과거 월드컵에서도 부상으로 꿈을 접은 선수는 끊임없이 나왔다. 과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던 강철의 월드컵 악연이 대표적이다.

강철은 1994 미국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월드컵을 보름 앞두고 낙마했다. 강철은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에도 초대받지 못하면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은퇴했다.

골잡이 황선홍(대전 하나시티즌 감독)도 축구 선수로 전성기였던 프랑스 월드컵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무릎을 다쳤다. 황선홍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프랑스까지 동행했지만, 결국 본선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다행히 황선홍은 4년 뒤 한·일 월드컵에선 폴란드를 상대로 골 맛을 보면서 한을 풀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선 이동국(용인 테크니컬 디렉터)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동국은 독일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두고 K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동국은 결국 독일에 가긴 했지만,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동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주전은 아니었고 이후 더 이상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안면 보호대를 착용했던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제공

남아공 월드컵에선 중앙 수비수 곽태휘(울산 코치)가 조유민처럼 대회 직전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귀국했다. 곽태휘는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기에 아쉬움도 컸다.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다. 김진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면서 박주호가 대체 발탁됐다. 김진수는 러시아 월드컵에 재도전했지만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역시 러시아 월드컵 직전 종아리뼈가 골절되면서 4년 뒤에야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캡틴’ 손흥민(LAFC)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아찔한 부상을 경험한 케이스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을 보름 앞두고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고 동료들과 함께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솔트레이크시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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