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피격 땐 “화합” 말한 트럼프, 이번엔 “해리스 선동 탓”

김지원 기자 2024. 9.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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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두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암살 시도 하루 만인 16일 폭스뉴스 디지털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 용의자)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매우 선동적인 언어(highly inflammatory language)를 믿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나라를 구하려는 사람이고, 그들은 나라를 파괴하려는 사람인데도 그들의 수사(rhetoric)으로 인해 내가 총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자신을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해온 바이든과 해리스의 언사가 암살 시도로 연결됐다는 주장이다.

트럼프의 이런 반응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현장에서 발생했던 첫번째 암살 시도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AP는 “당시 사건 직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적 단결을 촉구했었다”며 “(이번에는)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가 정치적 동기에서 이뤄졌다고 보고 있으며, 경쟁자들에 대한 비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같은날 바이든은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 “미국은 암살자의 총탄으로 인한 비극을 너무 많이 겪었다”며 “폭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나라를 분열시킬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비밀경호국이 당시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오는 11월 대선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학자 더글라스 브링클리는 AP에 “매우 골치아픈 사건(암살 미수)이 전국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암울하고 터무니없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누구도 일상 생활에 발을 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의 측근이자 공화당 전략가인 데이비드 어번은 “이번 사건이 선거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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