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기의 지역농협…26곳, 충당금 숙제 못 했다

정동진 기자 2024. 10. 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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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규모 대출을 해준 지역농협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 Biz 가 전국 농협조합 경영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역 농협 26곳은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독 취재한 정동진 기자, 대손충당금 적립을 못했다는 건, 그만큼 재무상황이 안 좋다는 의미인 것이죠? 

[기자] 

전국의 농협조합 가운데,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액을 다 적립하지 못한 조합이 26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상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를 상회해야 발생 가능한 손실을 흡수할 수 있고,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에 대해선 130%까지 쌓아야 하는데요

이들 26개 조합의 적립률은 작년 말 114%에서 올해 6월 93%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 조합들의 부족한 적립액을 합산하면 144억 원이 넘습니다. 

부동산 PF 부실화의 장기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농협 단위조합들의 건전성이 악화됐는데요.

일부 단위농협의 경우 의무적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도 마련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경기도의 한 지역농협은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11% 안팎으로 작년 말 대비 2% p 뛰었습니다. 

다른 조합의 경우,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이 8배 넘게 증가했을 정도로 자산건전성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앵커] 

농협중앙회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기자] 

농협중앙회는 "본부 및 조합에서도 대손충당금 결손을 인지하고 있으며, 충당금 적립 준수를 위해 제도 개선 등 여러 방면으로 지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말, "상호금융업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요 적립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전체 통계의 평균치만 보고, 개별 조합들은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개별 조합에 대해서도 보다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차원의 검사와 감독 이후에도 해당 문제가 이어지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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