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과 혈관, 지친 기력까지
챙겨기록적 더위 속 꼭 먹어야 할 수산물 두 가지

7월 초부터 기온이 심상치 않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5도를 넘나드는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땡볕더위’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8년 만의 더위라고 한다. 무더위가 길어지면 지치는 건 단순한 체력 문제가 아니다. 열사병, 탈진, 식욕 저하 등 온열질환에 가까운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망가지는 건 입맛이다. 입맛을 잃으면 몸은 급속히 처지기 시작한다.
기력 회복은 그만큼 ‘식탁에서’ 시작해야 한다. 더위로 잃은 기운을 되찾기 위해선 입맛을 돋우면서도 체력까지 보완할 수 있는 여름 음식이 필요하다. 보양식이라는 이름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같다. 하지만 흔한 육류 대신, 해양수산부는 여름 제철 수산물 중 두 가지를 꼽았다. 붕장어와 문어다. 기름진 고기보다 속이 편하고, 영양소 구성은 오히려 더 균형 잡혀 있다는 평가다.
혈관부터 입맛까지 살리는 여름 붕장어

붕장어는 겉모습은 뱀장어와 비슷하다. 하지만 바닷물에서만 자란다.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뱀장어와 달리, 붕장어는 평생을 바다에서 산다. 그래서 흔히 ‘바닷장어’라고도 부른다.
붕장어는 여름철에 지방 함량이 높아진다. 한창 기름이 오를 시기다. 불포화지방산이 주를 이루는 이 기름은 혈관에 무리를 덜 준다. 여름철 열기에 혈관이 수축되기 쉬운 사람들에게는 특히 좋다.

지방뿐 아니다. 비타민 A와 E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시각 세포 재생에 중요한 성분이다. 햇볕이 강한 계절,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E는 노화를 막고 피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강한 햇살과 에어컨 바람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여름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붕장어는 고기처럼 단단한 식감은 아니지만 질기지도 않다. 부드럽게 잘 익고, 기름기가 있어 구웠을 때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가장 일반적인 먹는 법은 숯불에 굽는 방식이다. 손질한 장어에 간장 양념을 입혀 석쇠 위에 올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붕장어구이가 완성된다. 뼈째 먹을 수 있어 칼슘 흡수에도 도움이 된다.
기름지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이유는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붕장어의 단백질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근육 회복을 돕는다. 체력 회복과 병행해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 여름에 잘 맞는다.
기력 떨어질 때 반드시 챙겨야 할 문어

문어는 오래전부터 여름철 기력을 보완할 식재료로 즐겨 먹어왔다. 육질이 단단하고 풍미가 강한 해산물이다. 가장 큰 특징은 타우린 함량이다. 타우린은 간에서 해독작용을 담당하고, 피로 물질을 빠르게 분해하는 아미노산이다. 고기를 먹고도 느끼는 더위와는 달리, 문어는 먹고 나서 속이 편하다.
특히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문어는 제격이다. 타우린은 혈중 지질 수치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고지방 식사를 줄이기 어려운 여름철, 문어 같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은 선택지로 유용하다.
문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다. 삶았을 때 질감이 단단해 씹는 맛이 좋고, 오래 씹을수록 감칠맛이 입안에 남는다. 문어숙회가 대표적인 조리법이다. 끓는 물에 데친 문어를 한김 식힌 뒤 썰어내고, 초장을 곁들이면 끝이다. 조리 과정이 간단하면서도 맛이 확실해 여름 입맛을 살리기 좋다.

조림이나 볶음에도 잘 어울린다. 문어조림은 간장과 설탕, 고추장 등을 넣고 양념을 자작하게 끓이면서 익히는 방식이다.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볶음은 양파, 마늘 등과 함께 센 불에 재빨리 볶아야 질기지 않다.
문어는 오래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질 후 냉동 보관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먹기 전 살짝 데치면 식감도 유지되고, 잡내도 줄어든다.
7월에 꼭 맛봐야 할 수산물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이 상태가 오래가면 면역력도 같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피로가 누적되면 입맛이 사라지고, 입맛이 사라지면 영양 섭취가 줄어든다. 이때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버겁고, 샐러드만으론 한계가 있다.
붕장어와 문어는 여름철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다. 기름지면서도 부드럽고,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 여름 한정으로 맛이 절정에 이르기도 한다.
수입산이나 냉동 가공품이 아닌, 제철 국내산 수산물로 여름을 버틴다는 의미도 있다. 조리법이 간단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가격도 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해양수산부가 7월 대표 수산물로 붕장어와 문어를 추천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자체로 보양식이며, 여름철 흔해 빠진 삼계탕보다 조리도 간편하고 소화도 쉽다. 기력을 되살리고 싶은 시기라면 붕장어나 문어를 식탁에 더할 이유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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