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관절통·비만까지…환자 마음 움직인 복약상담은?
"제품 판매보다 환자 상태 파악과 행동 변화 유도가 핵심"

약국 복약상담이 단순한 제품 추천을 넘어 환자의 불편을 분석하고 생활습관 개선까지 이끄는 전문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례가 소개됐다.
최용한 약사는 31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51차 팜엑스포에서 '복약상담 성공사례-이명 치료제, 첩부제, 체중감량보조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제2회 일반의약품 약국 복약상담 성공사례 수상작을 공유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노이텍정, 사라펜 플라스타 조인트, 다이센캡슐을 활용한 실제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환자 유형별 상담 전략과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노하우가 소개됐다.
"이명은 완치보다 관리"…환자 불안부터 낮춰야
이명 치료제 부문에서는 '노이텍정' 상담 사례가 소개됐다. 배범규 약사는 이명 환자 상담의 핵심으로 '증상 치료'보다 '불안 관리'를 꼽았다.
사례 속 환자는 갱년기 이후 발생한 이명으로 병원에서 은행엽제제와 알프라졸람을 처방받았지만 졸음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한 상태였다. "삐~" 하는 고음이 지속적으로 들리고 밤에 증상이 심해지며 생활 소음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이었다.
배 약사는 상담 과정에서 박동성 이명 여부와 청력 저하, 어지럼증 동반 여부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성 이명이나 청력 저하가 있으면 병원 진료를 권고해야 하지만, 일정한 고음이 들리고 야간에 악화되는 경우에는 내이 미세혈류 장애나 청각신경 과민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이텍정은 이명증 적응증을 가진 일반의약품으로 귀 주변 미세혈류 개선과 신경 안정, 비타민B군 보충을 통해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파스가 자꾸 떨어져요"…통증보다 불편함에 주목
첩부제 부문에서는 '사라펜 플라스타 조인트' 상담 사례가 발표됐다. 김하정 약사는 관절 통증 환자 상담에서 통증 부위뿐 아니라 기존 제품 사용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의 환자는 무릎 통증보다 "파스가 자꾸 떨어진다"는 점을 가장 큰 불편으로 호소했다.
사라펜 플라스타 조인트는 무릎 관절에 맞춘 조인트형 디자인과 강한 점착력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이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구조로 움직임이 많은 무릎 부위에서도 밀착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며, 하루 한 번 부착으로 24시간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약사는 "환자는 성분보다 자신이 겪는 불편을 해결해 주길 원한다"며 "무릎 통증보다 파스가 잘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상담이 만족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케토프로펜 성분 특성상 광과민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 중은 물론 제거 후 2주 동안도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어트 약보다 체중관리 프로그램"
체중감량 보조제 부문에서는 '다이센캡슐'을 활용한 상담 사례가 소개됐다. 이호빈 약사는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한 30대 후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감량 상담을 진행한 사례를 발표했다.
환자는 반복적인 다이어트 실패와 요요 경험이 있었으며, 야근과 야식, 폭식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 체중감량 보조제를 복용한 경험 때문에 약에 대한 불신도 함께 갖고 있었다.
이 약사는 체중감량 상담에서 "몇 kg을 뺄 수 있느냐"보다 왜 실패를 반복했는지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상담에서는 식전 포만감을 높이는 알룬정, 지방 대사와 에너지 소비를 돕는 다이센캡슐, 복부비만과 변비·부종 개선을 위한 에스라진정의 역할을 구분해 단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다이센캡슐은 다엽가루와 오르소시폰가루를 함유한 생약성 비만 보조제로, 지방 연소와 에너지 대사 촉진, 이뇨 작용을 통한 부종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이 약사는 "체중감량 상담은 약 판매가 아니라 3개월 체중관리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중보다 야식 횟수 감소, 걷기 실천, 배변 개선 같은 행동 목표를 설정해야 복약 순응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의 경쟁력은 제품 자체보다 환자의 문제를 분석하고 생활습관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상담 역량에 있다"며 "환자 맞춤형 상담이 결국 재방문과 신뢰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