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는 단속을 피하고자 번호판을 고의로 가리거나 훼손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과속 단속이나 불법 주정차 구간을 피하려는 의도로 번호판 필름을 붙이거나 번호판 위에 이물질을 올려두는 꼼수도 종종 목격되곤 했다. 그러나 단속 기술의 발전과 형사 처벌 강화로 인해 최근에는 이런 행위가 거의 사라진 수준에 이르렀다. 과거에는 가능했던 꼼수들이 지금은 ‘바보짓’에 가깝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물론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이나 상업 지역에서는 차량을 잠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아이를 태우거나 짐을 싣고 내리는 상황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다만 문제는 단속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억울한 과태료 부과 사례도 끊이지 않았으며, 일시적 정차조차 단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운전자 입장에선 불안한 마음으로 잠시 차량을 세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단속 예정 알림 앱
이런 가운데,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서 단속 예정 구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모빌리티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위치에 차량을 세우면 일정 시간 후 알림을 보내거나,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 시간대를 기반으로 차량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부 앱은 자체적으로 수집한 단속 빈도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 구간’을 표시해 주기도 한다.
해당 앱들은 AI 기반 예측 기능이나 사용자 커뮤니티의 제보, 실시간 교통 흐름 데이터를 통합해 보다 정교한 단속 대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앱에서는 “단속 차량 접근 중”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전송되며, 사용자는 그 즉시 차량을 이동시켜 과태료 부과를 피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특히 상권 밀집 지역이나 학교 앞, 병원 근처처럼 정차 수요가 높지만 단속 위험도 높은 장소에서 높은 실효성을 보인다.
하지만 모든 단속이 알림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주민 신고를 통한 안전신문고 앱이나 경찰·지자체 단속 요원의 현장 단속은 별도 알림 없이 바로 과태료가 부과된다. 즉, 단속 알림 앱은 보조 수단일 뿐이지, 위법을 정당화해주는 수단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속을 사전에 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필수 앱으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앱은 도구일 뿐
위법 조심해야
단속 알림 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는 여전히 불편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주차 공간 부족, 상업지구 내 수요 과잉, 도심 내 즉시 하차 구간 부족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앱은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불법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경우, 오히려 범칙금이나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 알림 앱을 이용해 “단속 오기 직전까지 주차해도 된다”는 식의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오히려 앱의 본래 취지를 훼손할 뿐 아니라, 단속 기준을 더 강화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인도 주차나 교차로 5m 이내 주정차 등 보행자 안전에 직결되는 위반은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단속 알림 앱은 ‘잠깐 차를 세웠을 뿐’이라는 억울함을 줄이기 위한 도구일 뿐, 위법을 정당화하는 면허증은 아니다. 운전자 스스로도 앱의 도움을 받되, 기본적인 주정차 원칙과 교통질서 준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상식이다. 스마트한 운전은 단속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단속이 필요 없는 운전을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