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향로봉서 '백두대간 평화 트레킹'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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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의 아름다운 산과 청정한 동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고성 향로봉이 '백두대간 평화 트레킹' 이란 이름으로 올해도 단 한번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백두대간의 남한 마지막 구간을 등반할 수 있다는 소식에 멀리 부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B씨(남·60대)는 "지리산에서 미시령~진부령까지 남한의 백두대간을 모두 등반했지만 종주를 마무리 짓지 못 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마지막 남은 진부령~향로봉을 이번에 다녀올 수 있어 소원을 풀었지만 북한지역의 백두대간을 갈 수 없다는 현실에 통일이라는 또 다른 소원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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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의 아름다운 산과 청정한 동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고성 향로봉이 ‘백두대간 평화 트레킹’ 이란 이름으로 올해도 단 한번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백두대간 남한 땅 끝자락에 올라 손에 잡힐 듯 지척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 북녘 땅 무산에 이은 금강산·해금강을 굽어 보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가슴 한가득 품고 왔다.
특히 전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가한 200여명의 산악인들이 대부분 고성지역과 인근에서 숙박을 하며 관광을 곁들여 하는 바람에 지역경제에도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강원도·고성군과 본지가 공동 주최한 ‘2024 백두대간 향로봉 평화 트레킹 대회’가 4일 고성군 간성읍 흘리 진부령 정상(진부령미술관 뒷편)에서 향로봉 정상까지 왕복 36km 코스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초반 칠절봉 입구와 적계삼거리까지 8km의 가파른 경사의 울퉁불퉁한 군사도로를 힘겹게 올라가 김칠섭 추모비~둥글봉 입구~민통선 통제초소~향로봉 중대까지 18km의 4시간 여정으로 향로봉 정상을 밟은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벅차 오르며 기쁨의 환호성을 터트리는 감격스러움을 느꼈다.
충청도에서 온 산악인 A씨(남·50대)는 “백두대간 진부령까지는 완주했지만 마산봉에서 한없이 눈으로만 그려 보았던 향로봉 구간을 걷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제서야 정상에 올라보니 감개무량하다”며 “향로봉에 갔다가 되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쭉 삼재령을 건너 금강산·두류산·원산을 지나 개마고원을 내려다보며 백두산에 올라 백두대간 전체를 종주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고 소원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3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회에 참가한 A씨(남·40대)는 “향로봉 인근 부대에서 장교로 근무했었지만 전역 이후에는 민간인 신분으론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려 옛 생각 하며 다시 찾게 됐다”고 회상했다.
A씨는 “향로봉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 작전지역이기 때문에 상시 개방할 순 없겠지만 인원수를 줄이더라도 1년에 2~3번으로 대회 횟 수를 늘려 일반인들의 등반 기회를 늘려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두대간의 남한 마지막 구간을 등반할 수 있다는 소식에 멀리 부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B씨(남·60대)는 “지리산에서 미시령~진부령까지 남한의 백두대간을 모두 등반했지만 종주를 마무리 짓지 못 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마지막 남은 진부령~향로봉을 이번에 다녀올 수 있어 소원을 풀었지만 북한지역의 백두대간을 갈 수 없다는 현실에 통일이라는 또 다른 소원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고성에 살며 이 행사에 단골로 참가하고 있다는 C씨(여·40대)는 ”진부령 정상에서 향로봉 정상까지 올랐다가 왔던길을 다시 내려오기 보다는 기존 산 길을 활용해 건봉사로 이어지는 28km 코스를 개발하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도 담고, 트레킹 본연의 실용성도 갖출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인수 jint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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