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서 더 좋습니다” 5월에 걷기
딱 좋은 증평 삼기저수지 등잔길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고 초록이 가장 짙어지는 5월, 복잡한 여행지보다 한적한 자연 속을 걷고 싶어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계절의 변화가 선명한 때에는 ‘조용히 걷는 여행’이 더욱 큰 만족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소개해드릴 곳은 충북 증평에서 만날 수 있는 힐링 산책 코스, 삼기저수지 등잔길입니다.
삼기저수지 주변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등잔길’이라는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옛날 한 처녀가 과거를 보러 떠난 선비를 기다리며 매일 밤 등잔을 들고 길목을 밝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결국 끝내 돌아오지 못한 선비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은, 이 길을 걷는 순간 더욱 깊은 여운으로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 길 위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걷는 경험 자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걷는 3km
수변 산책길

등잔길의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함’입니다. 총길이 약 3km로 조성된 이 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쪽에는 잔잔한 저수지 풍경이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는 울창한 숲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자연 속에서 걷는다는 느낌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이외에도 수면 위로 나무가 솟아 있는 듯한 독특한 풍경은 이곳만의 특징입니다. 물과 숲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장면은 사진으로도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 줍니다.
걷는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쉼터
등잔길을 걷다 보면 단순히 이동하는 길이 아니라, 머물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걷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지루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왕 김득신 쉼터:김득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끈기와 노력의 상징적인 인물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입니다. 자연 속에서 잠시 머물며 사색하기 좋은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거북이 쉼터:장수와 인내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된 공간입니다. 무엇보다도 저수지를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기에 적합한 포인트입니다.
야생초화 및 미륵 쉼터:계절마다 다양한 들꽃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작은 정자와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각의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이야기와 의미를 함께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문화유산

등잔길 주변에서는 자연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흔적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바로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입니다. 고려 시대에 제작된 이 불상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 속에 자리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비록 일부 마멸된 흔적이 있지만, 둥근 얼굴과 큰 손발 등 고려 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자연과 역사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5월, 가장 싱그러운 풍경을 만나는 시기

지금 시기의 등잔길은 초록이 가장 풍부하게 살아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주변 야생화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색감은 계절감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무엇보다도 5월은 기온이 적당해 걷기에도 가장 쾌적한 시기입니다.
등잔길 산책을 마친 뒤에는 인근의 좌구산 휴양랜드를 함께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차량으로 약 10~15분 거리로 이동이 편리하며, 숲길과 전망대, 휴양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여행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습니다. 그래서 하루 일정으로 구성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삼기저수지 등잔길 기본 정보

위치: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율리휴양로 163
문의: 증평군 휴양랜드사업소 043-835-4581 / 043-835-4583
이용시간: 상시 개방
휴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인근 공용 주차장 이용 가능
참고사항: 데크길과 흙길 혼합, 편한 운동화 착용 권장
삼기저수지 등잔길은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에 집중된 여행지입니다. 그래서 복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잘 어울립니다.

좋은 여행은 꼭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자연이 더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삼기저수지 등잔길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적절한 장소입니다. 잔잔한 물길과 숲, 그리고 이야기가 함께 흐르는 이 길 위에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도 자연스럽게 가벼워집니다.
이번 5월, 조용한 힐링 여행을 찾고 계신다면 증평 삼기저수지 등잔길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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