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리뷰] 한국인 해외 여행지 1위라는 일본, 꼼꼼히 즐기는 도쿄 7박8일 ①프롤로그

[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2025년 12월은 시간적으로도, 마음으로도 약간의 여유가 있는 한 달이었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면, 촘촘하게 여행계획을 짜기도 하고, 얼기설기 대략적인 윤곽만 짜기도 하는데, 지난 연말엔 아무 계획 없이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미 10년째 그곳에 살고 있는, 앞으로도 평생 그곳에서 살아갈 대학 후배를 만나기 위해.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매년 1월 1일이 새해라 12월엔 대개 마지막 주가 아닌 전주에 회사의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휴가에 들어간단다.

마침 12월 26일은 제주에서 나리타로 향하는 직항편이 꽤 저렴하다. 후배의 2025년 마지막 근무일도 26일이니 그날 도착해 새해까지 함께 보내기로 했다.

너무 오래 지내게 되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내에 돌아올까 했었는데, 아무 상관 없다며 이왕 오는 김에 새해 첫날에도 함께 가볼 곳이 있다는 후배의 말에 귀국일을 1월 2일로 정했다.

사이코에서 마주한 후지산

도쿄로 떠나기 전, 찾아본 자료는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도쿄 여행 가이드북 정도가 전부다.

도쿄는 아주 오래 전, 비즈니스 출장으로 몇 번인가 다녀왔기에 그리 낯선 곳이 아니고, 나의 여행 취향은 도심 여행이 아니기에 이번에는 오로지 그곳의 후배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런데 다녀오고 나서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참 알차게 7박8일을 보냈다.

도쿄로 떠나기 앞서 준비한 몇 가지가 있다면 eSIM 카드 구입과 비짓제팬 등록, 여행자보험 가입, 그리고 약간의 현금이다.

교통카드의 경우는 T-Money 카드처럼 현지에서 구입하면 되고, 도쿄의 도심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돌아다니기 어렵지는 않다. 물론 애플페이를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해야 하지만, 난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으니 오프라인 카드를 구입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약 1천만명에 이른다니 사전 준비 정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혹 필요할 수도 있을 누군가를 위해 간단히 정리한다.

아사쿠사 센소지 절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릿지
가와구치코에서 본 후지산
에노시마에서의 새해 첫 일몰

1. eSIM 구입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를 가도 언어 소통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시대다.

물론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인터넷 연결을 도와주는 장치가 eSIM이다.

과거처럼 USIM을 뺀 후 현지 USIM으로 교체할 필요 없이 이젠 eSIM을 구입해 스마트폰에 설정만 하면 된다.

일본 여행을 위해 이번에 구입한 건 유**의 eSIM.

가격은 8일짜리로 ‘매일 2G 이후 저속 무제한’에 12,160원.

이 사이트에선 일본 eSIM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eSIM도 판매하는데, 지난 5월 중국 여행을 갈 땐 다른 사이트를 이용했었다. 당시 구입 가격과 비교해보니 중국 eSIM의 경우는 내가 구입한 곳이 더 저렴하다(유**에선 5일 20,500원, 내가 구입한 곳은 5일 13,900원).

그러니 eSIM의 경우는 특정 사이트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국가에 따라 가격 비교를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구입 후에는 이메일로 설치방법에 대한 안내서가 오니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2. 비짓제팬 등록

비짓제팬 등록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출국 전 미리 등록해두면 현지에 도착해 입국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등록하지 않았다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입국카드를 직접 작성하면 된다.

비짓제팬 사이트(https://www.vjw.digital.go.jp/main/#/vjwplo)에 접속하면 입국심사, 세관신고 등 입국시 필요한 절차들을 입력할 수 있다.

비짓제팬 사이트

등록을 마치면 QR코드가 나오는데 그걸 캡처해 두었다가 입국 때 보여주면 된다.

입국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시간차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보니 입국자가 너무 많아 비짓제팬 등록이 입국 시간을 줄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나의 여행 가방은 30리터짜리 배낭 하나가 전부이기에 위탁 수하물 없이 입국하자마자 나왔는데도 내가 탈 지하철 플랫폼에 도착하니 50여분 정도가 훌쩍 지나 있었다.

3. 현지에서 구입하는 교통카드 ‘스이카’

우리나라의 오프라인 교통카드는 ‘T-Money’ 하나인데, 일본은 교통카드 브랜드가 몇 가지 있다.

파스모, 이코카, 스이카 등인데, 지역마다 사용하는 카드가 다른 건 아니고, 그저 브랜드일 뿐이라니 원하는 걸 구입하면 된다.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스이카란다.

파스모는 애플페이로 사용가능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스이카는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지하철(train) 역 쪽으로 들어가면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국어 안내도 선택할 수 있으니 언어 걱정도 No!

스이카 카드를 이미 갖고 있으면 필요한 금액을 충전하면 되는데, 카드도 구입해야 한다면 카드 보증금이 500엔이다. 만약 5000엔권을 구입한다면 보증금이 500엔이고, 교통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4500엔이다.

도쿄에 갔던 건 이미 20여년 쯤 전의 일이어서 교통비가 어느 정도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었는데, 우리나라처럼 환승할인 같은 게 있겠거니 하고 처음에 4000엔권을 구입했다가 두어 번 더 충전을 해야 했다.

이번 여행은 그리 많은 곳을 다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비로만 약 10만원 정도를 썼다.

나중에 후배에게 들으니 일본은 교통비와 주차비가 정말 비싼 나라다. 일본 지하철의 경우 운행사가 각각 달라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요금이 다르게 나온단다. 구글맵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소요시간과 요금까지 다 보여주니 원하는 걸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스이카 카드에 잔액이 얼마 남았는지는 어떻게 확인할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스이카잔액리더 앱을 다운받아도 되고, 스토어에서 나오는 해당 앱 화면에 스이카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해도 된다.

앱 하단 와이파이 모양으로 된 '읽기'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 위쪽에 카드를 밀착시키기만 하면 된다.

1초의 지체도 없이 바로 카드 잔액이 확인되고, 이동 동선까지 일목요연하게 나온다.

스이카 카드에 뭔가 칩 같은 게 보이지는 않는데, 어떻게 읽어내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교통비가 비싸니 도쿄 도심만 여행한다면 도쿄 매트로 패스 24시간권, 48시간권, 72시간권 등을 구입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도쿄 매트로 패스는 성인 기준 24시간권이 약 7,600원, 48시간권이 11,500원, 72시간권이 약 14,300원 정도. 스이카 카드로 각각 다니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스이카의 최소 충전 금액은 500엔이고, 잔액이 남아있으면 스이카 카드를 반납하고 보증금과 함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4. 나리타에서 도쿄로 들어가기

나리타에 도착한 후 내가 갈 목적지는 시나가와 역이었다.

구글맵에서 검색해보니 몇 가지 루트가 나온다.

가장 빠른 방법은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는 것, 그런데 가격이 무려 3,248엔이다.

도쿄로 출발하기 전, 검색을 해보니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권을 예약하거나 현지에서 구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다가 스카이액세스 노선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구글맵 가장 하단에 뜬 스카이액세스 노선인데, 요금은 1,616엔이다.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경우 왕복권 할인을 받아도 대략 5,000엔에 달한다.

소요시간을 비교해보니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1시간 13분, 스카이액세스가 1시간 26분.

그런데 가격은 2배.

설령 스카이액세스가 소요시간이 더 걸렸다 해도 난 그걸 선택했을 거다.

여행을 온 건데,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나?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신가와사키역에서 나리타로 향할 때 탄 전철 요금도 1,694엔(1시간 50분 소요). 나리타-도쿄 왕복 전철요금으로 총 3,310엔을 사용했다.

5. 이번에 돌아본 도쿄의 여행지는 근교를 포함해 다음과 같다.

‘꼼꼼히 즐기는 도쿄 7박8일’의 테마로 앞으로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1일차(12월 27일) 아사쿠사 거리와 오다이바

2일차(12월 28일) 도쿄 근교 1박 2일 - 후지산 근처 (가와구치코)

3일차(12월 29일) 도쿄 근교 1박 2일 - 후지산 근처 (사이코)

4일차(12월 30일) 우에노, 야네센, 도쿄 황궁

5일차(12월 31일) 메이지신궁과 시부야 거리

6일차(1월 1일) 도쿄 근교 당일여행 –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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