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푸틴 올리가르히 “우크라이나가 지면 중국이 미국과 전쟁”
장거리 미사일·전투기 등 서방 지원 확대 강조

러시아 석유재벌 출신으로 대표적인 반푸틴 인사로 꼽히는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지면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과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덩치 큰 남자가 얼굴을 한 대 맞으면 그 남자가 정말 힘이 센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도전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패배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전쟁의 초석이 된다”면서 “미국이 아시아에서 전쟁을 하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에서 허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해 러시아가 승리하면 미국을 얕본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미중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 석유기업 유코스 전 회장으로 한때 러시아 최고 부호로 꼽힌 대표적 올리가르히(신흥재벌)였으나 2003년 사기와 탈세 혐의 등으로 체포돼 10년간 수감됐다 서방으로 망명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서방이 주력 전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지원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으며 2024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지원이 대폭 축소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항공전력”이라면서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보급로를 파괴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양보하는 방식의 평화협상도 해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내 매파들이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미국과 서방이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크라이나를 결국 떠나버리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인 애국주의 세력이 푸틴이 멈추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고,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뮌헨안보회의 주최측은 이번에 러시아 대표단 대신 호도르코프스키와 체스 챔피언 출신 반푸틴 인사 개리 카스파로프,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를 초청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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