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이 부추긴 ‘피스타치오’ 대란…가격 8년 만에 최고

류현주 기자 2026. 5.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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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물류 차질에 수출 급감…대체 운송비 상승 부담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수요 급증…미국산 대체도 한계
클립아트코리아

중동전쟁의 여파로 세계 피스타치오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가격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엑스파나 집계 기준 피스타치오 가격은 3월 파운드당 4.57달러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약 5분의 1, 수출량의 25~30%를 담당하는 이란에서 전쟁으로 물류가 마비되면서 공급 차질이 심화된 영향이다.

주요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해협 반다르아바스 항구 이용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이란산 피스타치오 수출량은 최근 두달간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대체 경로로 터키 메르신항과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거나 중국행 철도 노선을 이용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지만 비용과 운송 시간이 크게 늘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피스타치오 수급 불안에 바이어들은 세계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이미 상당 물량 판매된 상태이기에 대체 공급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 측면에서는 이른바 ‘두바이 초콜릿’으로 불리는 피스타치오 가공식품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소비가 증가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2023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피스타치오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터키·이란 등 주요 생산국의 지난해 작황이 기대에 못 미친 점도 공급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물류 차질과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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