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무면허 10대들 운전 중 사고…1명 입건에도 수사 쉽지 않은 건 왜?
블박 고장·CCTV 없어 확인 어려워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무면허 운전 정황 속에서 교통사고를 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애초 단독 사고로 파악됐던 사건은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 교체와 다른 차량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위가 복잡해진 상황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전 2시38분쯤 부산 금정구 체육공원로(스포원→브니엘예고 방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1차로로 진로 변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1차로를 주행하던 SUV 차량이 이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에 연루된 이들은 모두 미성년자로, 서로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SUV 차량과 관련해서는 무면허 운전 정황이 확인됐으며, 경찰은 이와 관련해 10대 1명을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명확히 입건된 인원은 1명에 그치고 있다.
다만 사고 당시 실제 운전자와 경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 진술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특히 SUV 차량은 집에서 차량을 끌고 나온 인물과 사고 당시 운전자가 다르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어 운전자 교체 여부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련자들이 운전자와 사고 경위에 대해 서로 다른 진술을 반복하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사고 당시 SUV 외 승용차 주행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현장에 있었다”는 진술만 확보된 상태로 실제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단독 과실인지, 다른 차량의 영향인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차량 소유 관계도 복잡하다. 승용차는 20대 남성 명의로 등록돼 있었고, SUV는 동승자의 부모 소유 차량을 무단으로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량 제공 경위와 무면허 운전 방조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고 차량 블랙박스가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사고 지점 인근에도 CCTV가 없어 영상 기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관련자들의 출석이 지연되면서 수사 속도도 더딘 상태다. 이로 인해 수사는 현재 관련자 진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운전자 특정과 사고 경위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정서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 실제 운전자와 사고 당시 상황, 차량 개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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