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그로스(Gross) 스코어 vs. 넷(Net) 스코어

정말 덥습니다. 여름이 더운 게 이상할리 없습니다만,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한 것 같네요. 곧 가을이 오겠죠?

골프 시즌이 돌아오면 개인적인 라운드도 있지만, 단체 혹은 그룹을 통해 라운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가지고 '시상'을 하는 경우도 많죠. 그리고 이 시상을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스코어'가 고려됩니다. 나름 공정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죠.

골퍼의 절대적인 능력 - 그로스(Gross) 스코어

그로스 스코어는 골퍼가 모든 홀에서 기록한 실제 타수의 합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점수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골퍼가 18홀 72타 기준인 골프장에서 +10을 쳤다면, 82타가 되는 것입니다. 그로스 스코어는 어떤 핸디캡 조정도 없기 때문에, 골퍼의 순수한 실력을 평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입니다.

이 점수는 공식 대회에서 사용되는 주요 기준으로, 참가자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그로스 스코어는 가장 객관적인 실력 지표이지만, 실력 차이가 큰 골퍼들 사이에서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실력의 골퍼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하는 라운드라면, 항상 잘 치는 사람이 모든 명예를 다 가져갈 수 있는 것이죠.

모든 골퍼들의 스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넷(Net) 스코어의 개념

그로스 스코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인 지표이지만, 골퍼가 원래 가지고 있던 스킬 수준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대로 다양한 스킬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서 토너먼트를 하는 경우라면, 대회 당일에 자신의 실력에 비해 좀 더 잘 친 사람을 우대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넷(Net) 스코어입니다.

넷 스코어는 그로스 스코어에서 골퍼의 핸디캡을 차감한 점수입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실력을 가진 골퍼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스코어가 조정됩니다. 예를 들어, 앞서 그로스 스코어가 80타인 골퍼가 핸디캡 10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넷 스코어는 70타가 됩니다. 또 다른 골퍼가 90타를 기록했지만, 핸디캡이 20이라면 그 골퍼의 넷 스코어도 70타가 됩니다. 이 경우, 실력 차이가 있는 두 골퍼는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진행한 셈이 되고, 두 골퍼는 적어도 이 날에는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간주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이 넷 스코어에도 하나의 큰 문제가 존재합니다. 바로 '핸디캡'이 얼마나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보통 친목 대회 등에서는 사전에 자신의 평균 타수 혹은 핸디캡 수치를 적어내는데, 일부 골퍼들의 경우에는 그 수치로 인해 동반자의 비난을 받기도 하죠. 이 수치가 높을수록 넷 스코어 산정에는 도움이 되다 보니, 아무래도 평소 실력보다 좀 더 높게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겸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이런 골퍼들이 좀 얄미울 수도 있고, 이 핸디캡 수치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페리오와 같은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임시 핸디캡을 통한 넷 스코어 - 신페리오 방식

신페리오 방식은 단체 모임에서 골프를 쳤던 분들이라면 아마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어로는 Peoria 방식인데, '피오리아'가 아니라 국내에서는 페리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앞서 말한 핸디캡 수치가 국내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핸디캡을 고려한 다양한 게임을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임시적인 핸디캡'을 계산해서 넷 스코어를 계산하는 방식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페리오 (New Peoria) 방식입니다.

KGA의 홈페이지를 참조해 보면, 신페리오 방식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요.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2개의 홀을 지정하여, 이 홀에서의 점수를 기준으로 핸디캡을 산정하게 되고, 페리오방식과 방법은 같지만 12홀에 해당하는 스코어합계를 1.5배 한 이후에, 거기에서 코스의 파를 뺀 80%를 핸디캡으로 계산하는 방식을 신페리오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좀 어려우실 것 같아서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드리겠습니다. 만약 미리 지정한 숨긴 홀(12개의 홀)에서 70타를 친 골퍼라면, 18홀을 기준으로 핸디캡을 산정해야 하기 때문에, 1.5라는 숫자를 곱하여 105라는 숫자를 산출하고, 코스의 파 (일반적으로 72타)를 뺀 후 80%를 곱하여, 26.4라는 핸디캡을 산정하게 됩니다. 즉, 12홀 합계 70타 x 1.5 = 105타, (105타 – 72타) x 80% = 26.4의 순서로 계산이 됩니다. 이렇게 계산된 26.4가 그 골퍼의 핸디캡이 되는 것이고, 넷 스코어 산정의 기준이 되는 것이죠. 이 골퍼가 만일 당일 97타를 쳤다며, 이 골퍼의 넷 스코어는 97-26.4=70.6가 되는 것입니다.

너무 복잡하시다고요? 사실 이걸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골프장에서 자동으로 계산해서 스코어카드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계산을 대신해 주는 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방식은 지정된 숨긴 홀에서 타수가 안 좋은 사람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정된 홀에서 양파 (Double Par)에 준하는 스코어를 기록할 경우, 핸디캡이 올라가면서 넷 스코어 산정에 유리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유출될 경우 공정한 게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코어를 직접 기록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출처: 게티이미지>

다양한 게임을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할 것 - 자신의 스코어에 대한 기록

골프를 즐기는 데 있어, 타수뿐만 아니라 '게임'의 요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스킬 수준의 사람들이 함께 플레이하는 경우라면 서로의 실력을 보정해 가면서 공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기도 하죠.

이러한 매력을 즐기기 위해서는 결국 골퍼들이 각자 자신의 스코어를 정직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파만파' '멀리건' 등으로 '보정'된 스코어보다는 실제 자신이 몇 타 정도를 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특히, 최근 일부 골프 관련 사이트나 앱을 통해 골프 스코어에 대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된 점은 아주 고무적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정직하고 정확하게 스코어를 입력해야겠죠?

하루 이틀의 즐거움 보다 더 오래 자신의 골프를 즐기기 위해 스코어를 직접 기록하고 관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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