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블록딜 철회…"담보대출로 이자 폭탄 감수" "FDA서 에스패스와 먹는 비만약·인슐린 기술 인정" 질의응답 나선 담당자 이름과 직함 공개하지 않아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계약규모 과장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은 삼천당제약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의문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질의응답에 나선 담당자의 이름도 공개하지 않아 일부 기자들이 현장에서 강하게 항의하는 등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지분매각(블록딜)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전인석 대표는 2500억원 규모 블록딜을 추진했지만 미국 계약 과장 의혹과 맞물리며 ‘고점 매도’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전 대표는 블록딜 계획 철회를 밝히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번 매각이 증여세 등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자로 증여세 등 세금 납부 목적으로 예정됐던 블록딜을 전격 철회했다”며 “제 재무 현안보다 기업가치 안정과 시장의 잠재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 해소를 최우선으로 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개인적 세금 납부 목적의 블록딜을 두고 시장에서는 고점 매도, 혹은 사기꾼 기업이라는 입에 담기도 힘든 악의적 프레임을 씌웠다”라며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을 통해 ‘이자 폭탄’을 감수하더라도 증여세 납부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성과가 시장에서 증명될 때까지 블록딜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체 플랫폼 기술 ‘에스패스(S-Pass)’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에스패스는 주사형 단백질 약물을 먹는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지난달 30일 삼천당제약은 약 15조원에 달하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에스패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물질이다.
하지만 파트너사 비공개, 규모 대비 낮은 초기 기술료, 업계 관행상 이례적인 90% 수익 배분율로 인해 시장의 강한 의구심을 샀다. 이어 다음날 iM증권 연구원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복제약(제네릭) 등록이 필요하며, 제네릭 등록을 위해서는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글을 배포해 주가가 충격을 받았다. 삼천당제약은 해당 연구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에스패스와 먹는 비만약 및 인슐린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글로벌 규제 기관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FDA와 주고받은 자료도 공유했다.
그는 “해당 서류에는 에스패스 특허 번호와 함께 세마글루아티드가 제네릭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문구가 명시됐다”며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지닌 FDA는 근거가 없는 내용의 서류에 대해서는 회신조차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임상시험이 아닌 생동성 시험을 거쳐 개발해도 된다는 의미”라며 “당사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특허 침해 리스크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연구개발 인력 및 조직 규모에 대해서는 자세한 대답을 피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천당제약의 연구개발(R&D) 인력은 총 35명으로, 이 가운데 박사급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뛰어든 삼천당제약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인슐린은 위장관 내에서 분해되는 특성을 지녀 경구제 개발이 매우 까다롭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상용화에 고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천당제약과 같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기업인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박사급 국내 R&D 인력만 20명, 24명 보유 중이다.
전인석 대표는 “글로벌 연구소와 외부 파트너를 활용한 분산형 오픈이노베이션 구조를 운영 중”이라며 “프로젝트별로 조직을 분리해 효율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연구소의 위치나 인력 규모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기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인석 대표 대신 질의응답에 나선 담당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다. 이 담당자는 본인의 이름과 직함에 대해 묻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