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도 괜찮아"...아기 멧돼지를 입양한 여성의 특별한 사랑

지금부터 눈을 감고 재밌는 상상을 한번 해볼까요? 만약 여러분의 집 앞에 모르는 상자가 놓여있고, 그 상자 안에 버려진 아기 동물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떡하실 건가요?

그런데 그 동물이 멧돼지라면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앞뒤 상황이나 보충 설명 없이 뜬금없는 상황 설정에 당황했을 거로 짐작되는데요. 사실 이 이야기는 스리랑카에 사는 도라 씨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2020년 9월 3일, 도라 씨는 자신의 문 앞에서 놓여있는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놀랍게도 상자 안에는 아기 멧돼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누가, 왜 우리 집 앞에 멧돼지가 든 상자를 두고 갔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도라 씨가 사는 곳은 캔디라고 불리는 시골 마을로 원숭이, 고슴도치, 멧돼지 등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마주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멧돼지를 키울 거라고 생각하는 주민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누군가 박스에 담아 집 앞에 놓아둘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도라 씨는 상자 속에 담긴 아기 멧돼지를 보며 한동안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당황했지만, 이내 녀석을 안고 집안으로 들였습니다.

"강아지보다도 작은 가냘픈 아기 동물을 못 본 척 내버려 둘 수 없었어요. 우선 녀석을 돌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보기로 했어요."

그러나 아무리 아기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멧돼지를 돌보는 건 꽤 힘들었습니다. 아기 멧돼지를 돌보는 방법은 구글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정보가 부족했고, 녀석은 3일째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급한 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아도 '야생 동물은 어미가 돌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정보뿐이었죠.

하지만 도라 씨는 쉽게 포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아기 멧돼지에게 먹이던 소 우유를 강아지용 분유로 바꿨더니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것이죠!

도라 씨는 아기 멧돼지에게 예주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녀석이 잠에서 깨어나 울 때마다 분유를 배불리 먹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예주는 1시간마다 밥을 달라고 졸랐어요."

한 달간의 보살핌 끝에 예주가 충분히 건강해지자 녀석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예주를 야생으로 돌려보낼지. 야생으로 돌려보내려면 또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이죠. 그런데 도라 씨가 고민하기도 전에 이미 결정을 내린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라 씨가 키우는 네 마리의 반려견들이죠!

"제 의지와 상관없이 녀석들은 이미 한 가족이었어요."

결국, 도라 씨는 예주를 직접 키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 예주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빠와 견줄만한 덩치를 자랑합니다. 도라 씨는 예주가 멧돼지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덩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리라는 것도 알고 있죠.

그래서 예주와 한평생 함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주가 언니 오빠들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 안에는 예주만을 위한 집과 수영장도 만들었어요. 예주는 우리와 행복하게 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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