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재산 상속? 다 쓰고 가겠다"…달라지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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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노년층의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65세 이상인 노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면접 조사한 결과, 재산 상속 방식에 대해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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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노년층의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보다는 나와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고 답한 노인들이 4명 가운데 1명에 달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노인정을 찾아가, 재산 상속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물었습니다.
[안용모/서울 노원구 : 재산이 있으면 그래도 자식들한테 주고 가야지. 똑같이 분배해서 주면 좋죠.]
여전히 상속이 대세지만, 본인과 배우자를 위해서 쓰겠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한광희/상계5동 경로당 회장 : 배우자하고 같이 노후 준비해야지. 애들한테 (상속하는 건) 옛날 개념 같아요.]
[이옥내/서울 노원구 : (남편이) 앞으로 노후를 생각해서 이제 모아서 우리를 위해서 건강 지켜가면서 써야 한다고 (말해요.)]
정부가 3년마다 발표하는 '노인실태조사'에서도 이런 세태가 확인됐습니다.
65세 이상인 노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면접 조사한 결과, 재산 상속 방식에 대해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뒤를 이은 건,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응답으로 전체 24.2%에 이릅니다.
이런 응답의 비율은 2008년 첫 조사 땐 9%에 그쳤는데, 15년 만에 20%를 넘어섰습니다.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반대로 21.3%에서 6.5%로 급락했습니다.
현재 65~68세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전체 노인의 28%를 차지하는 점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강은나/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상속보다는, 길어진 노년기에 본인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또는 '웰 다잉(well-dying)'을 추구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노인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사 대상인 노인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의 기준은 평균 71.6세로, 지난 조사 때보다 1.1세 높아졌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신소영)
김지욱 기자 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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