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재산 상속? 다 쓰고 가겠다"…달라지는 노인들

김지욱 기자 2024. 10. 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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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노년층의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65세 이상인 노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면접 조사한 결과, 재산 상속 방식에 대해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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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노년층의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보다는 나와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고 답한 노인들이 4명 가운데 1명에 달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노인정을 찾아가, 재산 상속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물었습니다.

[안용모/서울 노원구 : 재산이 있으면 그래도 자식들한테 주고 가야지. 똑같이 분배해서 주면 좋죠.]

여전히 상속이 대세지만, 본인과 배우자를 위해서 쓰겠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한광희/상계5동 경로당 회장 : 배우자하고 같이 노후 준비해야지. 애들한테 (상속하는 건) 옛날 개념 같아요.]

[이옥내/서울 노원구 : (남편이) 앞으로 노후를 생각해서 이제 모아서 우리를 위해서 건강 지켜가면서 써야 한다고 (말해요.)]

정부가 3년마다 발표하는 '노인실태조사'에서도 이런 세태가 확인됐습니다.

65세 이상인 노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면접 조사한 결과, 재산 상속 방식에 대해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뒤를 이은 건,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응답으로 전체 24.2%에 이릅니다.

이런 응답의 비율은 2008년 첫 조사 땐 9%에 그쳤는데, 15년 만에 20%를 넘어섰습니다.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반대로 21.3%에서 6.5%로 급락했습니다.

현재 65~68세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전체 노인의 28%를 차지하는 점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강은나/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상속보다는, 길어진 노년기에 본인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또는 '웰 다잉(well-dying)'을 추구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노인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사 대상인 노인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의 기준은 평균 71.6세로, 지난 조사 때보다 1.1세 높아졌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신소영)

김지욱 기자 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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