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은하수 길, 창원 저도
일몰과 야경, 그리고 해안산책로가 어우러진 감성 섬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그 바다 한가운데 돼지가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작은 섬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저도입니다. 이름처럼 소박하지만, 저도는 매일 해 질 녘이면 붉게 물든 하늘과 LED 조명이 어우러져 창원의 가장 낭만적인 일몰 명소로 변신합니다.
바다 위를 잇는 콰이강의 다리와 해안길, 그리고 전망대가 이어 진저도 비치로드는 이제 걷기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코스가 되었어요.
바다 위의 다리, ‘저도 콰이강의 다리’

저도를 대표하는 명소는 단연 이 다리입니다. 정식 명칭은 저도 연륙교, 1987년에 완공된 철제 교량으로 길이 70m, 폭 3m 규모예요. 이 다리는 육지의 구산면과 저도를 잇는 유일한 통로가 자창원의 상징적인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다리 중앙에서 13.5m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바다 풍경이 압권이죠. 투명한 바닥판을 통해 바닷속까지 훤히 내려다볼 수 있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을 선사합니다.

밤이 되면 LED 조명이 켜지며 다리 전체가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빛의 산책로’로 변합니다. 저녁 무렵 붉은 노을 아래서 다리를 건너 면파도 소리와 빛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도 비치로드, 바다와 숲이 만나는 길

저도의 또 다른 매력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저도 비치로드입니다. 하포 공용주차장에서 시작해 해벽길, 전망대, 용두산, 연륙교까지 이어지는 총 6.5km 의 순환 코스예요. 출발은 하포해안에서 시작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마주한 채 우측 길로 걷다 보면 나무데크로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 입구가 나타납니다.
초입에는 해안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나무데크길이 시작되면 바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겨줍니다.
숲길과 전망대가 이어지는 힐링코스

비치로드의 매력은 ‘바다와 산을 동시에 걷는 길’이라는 점이에요. 푸른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숲 속으로 들어서고, 신선한 공기와 함께 녹음이 짙은 오솔길이 펼쳐집니다. 잠시 후 나타나는 제1 전망대에서는 멀리 구산면 해안선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탁 트인 풍경에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이후 길은 다시 나무데크를 따라 제2·3·4 전망대로 이어지며, 각각의 전망대마다 다른 각도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2 전망대 구간은 바다 바로 위로 나무길이 이어져 있어 걷는 내내 파도소리가 발끝에 닿는 듯합니다. 산책 중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작은 벤치와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참 좋아요.
저도 비치로드 코스 안내

코스 : 하포 → 해벽길 → 제2전망대 → 해변데크 → 제4전망대 → 용두산 → 콰이강의 다리 → 연육교 주차장
거리 : 약 6.5km
소요시간 : 약 1시간~1시간 30분
난이도 : ★★☆☆☆ (가벼운 산책 코스)
방문 정보

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저도 일원
문의 : 055-289-8815
입장료 : 무료
주차 : 하포 공용주차장 / 연륙교 주차장 이용 가능
운영시간 (스카이워크)
하절기(3~10월) : 10:00~22:00
동절기(11~2월) : 10:00~21:00
※ 우천 시 입장 불가
휴무 : 연중무휴

창원 저도는 바다 위를 걷는 스릴, 산책로의 여유, 그리고 일몰과 야경의 낭만을 모두 품은 섬입니다. 하포에서 출발해 숲과 바다를 번갈아 걷다 보면도심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고, 연륙교 위에서 바라보는 붉은 저녁빛은 그 어떤 풍경보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가볍게 걷고 싶은 날, 창원의 바다를 품은 이 길 저도 비치로드에서 하루의 끝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