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탈퇴 위한 명분 쌓기?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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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4월 출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국제기구의 외양을 갖추고 있으나 실은 철저하게 특정 1개국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솔직히 미국은 나토를 필요로 한 적이 없다"고 내뱉었다.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는 "그것(나토 탈퇴)은 분명히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미국은 나토의 파병 거절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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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4월 출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국제기구의 외양을 갖추고 있으나 실은 철저하게 특정 1개국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다. 그 ‘특정 국가’란 두말할 나위 없이 미국이다. 현행 나토 설립 조약에 따르면 새로 나토 회원국이 된 국가들은 가입 관련 서류를 반드시 미국 행정부에 기탁해야 한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가 아니다. 나토를 탈퇴하려는 회원국 역시 그 의사를 나토 본부가 아닌 미 행정부에 직접 표명해야 한다. 이쯤 되면 나토의 진짜 본부는 브뤼셀이 아니고 미 수도 워싱턴에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미국이 나토를 탈퇴한다면 결국 나토 자체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미국인이라면 이 같은 나토 회원국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아프간 전쟁 당시) 나토 동맹군은 최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둔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안전한 후방에서 시간만 때우지 않았느냐’는 비아냥인 셈이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솔직히 미국은 나토를 필요로 한 적이 없다”고 내뱉었다. 나토를 미국의 ‘자산’이 아닌 ‘부채’로 여기는 트럼프의 솔직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다. 아프간에서 참전용사 457명이 전사한 영국 정부가 발끈한 뒤 입장을 번복하긴 했으나 ‘나토는 미국이 짊어진 무거운 짐일 뿐’이란 트럼프의 본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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