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원금보장 묻어둔 부장님 4% 벌때… TDF로 차장님 13.6% 챙겼다
[편집자주] 400조원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시작된다. 오는 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가입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은행이 198조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억원, 생명보험 78조4000억원, 손해보험 14조8000억원 순이다. 안정적인 연금 운용을 원하는 가입자는 은행,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가입자는 증권사로 이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생애주기형 펀드인 TDF(타겟데이트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TDF는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TDF 설정액(가입자가 납부한 금액)은 10조192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5월 말 8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1월 말(8조8146억원)까지 1년9개월 동안 매달 8조원대에 머물던 TDF 설정액은 불과 9개월 만에 1조3781억원 불어났다. TDF 출시 첫 해인 2016년 말 663억원과 비교했을 땐 153.7배 커진 것이다.
TDF는 생애주기형 펀드로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율은 낮추고 안전 자산 비율을 높여주는 상품이다. 이를테면 투자 초기에는 운용 자산의 70~80%를 주식에 투자해 손실 위험이 커도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다가 투자자의 정년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여 안정성을 높이는 식이다.
TDF는 가입자가 퇴직연금 운용과 관련해 시간이 부족하거나 투자결정이 어려운 경우에도 금융사가 적립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해 장기수익률을 올려주는 효과도 있다.
TDF는 2023년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된 이후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사전 에 금융사가 제시한 운용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후 만기가 도래한 시점에서 일정 기간 동안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택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근로자 개인이 운용을 책임지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이 대상이며 금융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은 해당하지 않는다. 가입자의 운용 지시 없이 가입 후 4주가 지나면 가입자는 사전에 지정한 운용 방법을 적용한다는 통지를 받는다. 이후에도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을 경우 2주 후에 디폴트옵션을 적용한다.
당시 정부는 퇴직연금 가입자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선 퇴직연금을 투자형 상품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판단, 디폴트옵션을 도입했다.
TDF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8년 8%였던 TDF 연평균 수익률은 2019년 17.2%, 2020년 8.4%, 2021년 9.5% 기록했다가 2022년 전세계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주가폭락 사태를 겪으며 마이너스()14.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세계 증시가 안정화하며 2023년 10.2%로 두자릿수를 회복한 이후 올 상반기 13.6%까지 회복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2030 빈티지의 연평균 수익률 1위 TD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TDF알아서 ETF포커스'로 수익률 15.39%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2035 빈티지부터 2060빈티지가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60 빈티지에서는 수익률 22.63%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배분TDF는 2035 빈티지에서 14.95%, 2040 빈티지에서 15.68%로 2위를 차지했다.
TDF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 제한을 받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는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직접 운용 지시를 할 경우 위험자산을 70%까지만 담을 수 있지만 TDF는 이 같은 한도 제한이 없어 상품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추구할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퇴직연금 제도개선은 금융시장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노후소득 확대에도 중요하다"며 "TDF상품으로 초기에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를 앞둔 시기에 가입자는 원금보장(초저위험 상품)과 추가 수익 중 본인에게 맞는 걸 선택하면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블랙+포니테일 스타일… 다니엘 "시크한 가을여신" - 머니S
- 오토바이에 올라탄 홍은채… 오프숄더도 힙하게 - 머니S
- "죽으려 했다"… 이승연, 위안부 누드+프로포폴 논란 언급 - 머니S
- 한소희, 관능미 넘치는 자태… 블루 스타킹 '아찔' - 머니S
- 에스파 카리나, 크롭티+핫팬츠로 완성한 '섹시 밀리터리룩' - 머니S
- 윤아, 미니스커트로 완벽 각선미 뽐내… 화려한 스타일 '눈길' - 머니S
- KPGA 투어 자존심 살렸다… 김홍택 "우승하면 아내가 회사 그만둔대요" - 머니S
- 제니, 솔로 컴백 인증… 크롭티 입고 '완벽 복근' 공개 - 머니S
- [S리포트] '400조원' 움직인다… 퇴직연금 갈아타기 '카운트다운' - 머니S
- '아찔한 눈빛' 전종서, 퇴폐+섹시 매력 발산한 화보 공개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