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악몽"… 네덜란드 언론의 분노, 中 '빙판 테러'에 ‘강도당한 메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현장은 조던 스톨츠의 신기록 경신이라는 역사적 순간보다, 빙판 위에서 벌어진 노골적인 진로 방해와 그로 인해 얼룩진 불공정성으로 인해 더 큰 충격에 빠졌다. 네덜란드의 조엡 베네마르스는 11조 레이스 도중 중국의 롄쯔원과 교차 구역에서 충돌 직전의 위기를 겪었다. 명백한 규정에 따르면 아웃코스에서 진입한 베네마르스에게 우선권이 있었으나, 롄쯔원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인코스를 고수하며 베네마르스의 주로를 완벽히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부딪혔고, 메달권 기록을 유지하던 베네마르스는 균형을 잡기 위해 속도를 죽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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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최대 공영 방송인 NOS는 이를 두고 "빙판 위에서 벌어진 강도질"이라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스케이터 마르크 타위터르트는 방송을 통해 "베네마르스의 구간 기록은 당시 금메달리스트 스톨츠를 위협할 정도였다"며, 롄쯔원의 실격과는 별개로 베네마르스가 입은 실질적인 손실은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니우츠 역시 "중국 선수의 이해할 수 없는 주행이 한 젊은 선수의 4년 노력을 단 1초 만에 악몽으로 바꿨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비극은 재경기 과정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베네마르스는 규정에 따라 15분 뒤 홀로 재레이스에 나섰지만, 이미 첫 번째 레이스에서 아드레날린과 체력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다. 밀라노 스케이팅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네덜란드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록은 메달권에서 멀어진 1분 08초 46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롄쯔원의 방해로 인해 베네마르스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동메달은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중국 선수인 닝중옌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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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스포츠의 공정성이 훼손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TNT 스포츠는 "피해자는 빈손으로 돌아가고, 가해자 측이 메달을 챙기는 기이한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며 냉소적인 평을 남겼다. 반면 중국 언론 시나 스포츠는 베네마르스가 경기 직후 롄쯔원에게 보인 격한 항의를 '비신사적 행동'이라 규정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어, 이번 사건은 국가 간의 자존심 대결로 치닫는 모양새다. 기록상으로는 스톨츠의 승리였으나, 기억 속에는 중국의 비매너 플레이와 베네마르스의 눈물로 기억될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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