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해사무역기구가 제3자 보고를 인용해 피격 사실을 공개했다. 공격을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현지시간 1일 이런 내용의 제3자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구는 선박의 이름과 국적, 항로, 적재 화물의 종류, 피해 상황 등 상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처한 주체가 없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자처하는 주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피격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지만 책임 소재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UKMTO는 통상 상선의 안전 항행을 위해 사건 발생 위치와 개요만 신속히 공유한다. 세부 정보가 빠진 채 피격 사실만 알려지면서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원유 250만 배럴급 초대형 유조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페르시아만해협청을 인용해 피격된 선박이 원유 25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이라고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 선박을 위반 선박으로 규정하면서 해협 남쪽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다가 오만 연안 약 8㎞ 지점에서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정 항로를 벗어난 운항을 문제 삼은 설명이다. 해협 통항 질서를 둘러싼 이란 측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최근 3척은 UAE 소유·용선"
파르스통신은 최근 며칠간 유조선 몇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타격당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최근 3척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소유했거나 용선한 선박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국가와 연관된 선박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걸프 해역을 오가는 선박의 보험료와 운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피격이 반복되는데도 주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은 통항 선박이 가장 다루기 어려운 종류의 위험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